중국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화동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하며 3박 4일간의 중국 순방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실시간으로 이 대통령의 순방 관련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속보를 통해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위해 4일 베이징에 도착했다"며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이라고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도 이 대통령 도착 소식을 전하며 다음날 열릴 정상회담 등에서 "(한중) 양측이 공급망 투자, 디지털 경제, 환경 및 기후 변화, 인적 교류, 관광, 초국가적 범죄 대응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이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사절단과 함께 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경제 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 녹색에너지, 공급망,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전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면서 "양국 관계의 긍정적 궤적을 공고히 하고 미래를 향한 더 명확한 방향을 설정할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통신은 "아시아·태평양의 두 주요 경제국인 중국과 한국은 지역의 안정과 신뢰를 증진해야 할 공동의 책임에 직면해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경제국으로서 양국은 개방된 시장, 안정적인 공급망, 예측 가능한 규칙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CCTV는 지난 2일 이 대통령의 인터뷰를 방송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중 수교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합의된 내용은 여전히 한중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유효하다"며 "저 역시도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이 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집중 보도했다.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군확보가 절실한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공급망 협력이 필요한 한국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두달여만에 다시 이 대통령의 중국 순방이 성사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대만 유사시 일본의 무력 개입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관계 안정 필요성을 더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자국민의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령을 발동하는가 하면 일본 영화 상영과 대중문화 공연 금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금지 등 사실상의 한일령(限日令)을 펴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관련해 신화통신은 이 대통령 순방 관련 논평에서도 "역사적 책임을 흐리거나 군국주의적 사고를 되살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지역의 신뢰와 안정을 훼손할 수 있다"며 일본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깊은 고통을 겪고 평화로 큰 혜택을 받은 국가인 중국과 한국은 어렵게 이룬 질서를 수호해야 할 도덕적·현실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동질감'을 부각시켰다.
글로벌타임스도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의 방중을 다룬 기사에서 백범 김구 선생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김구는 한국의 상징적인 독립 지도자이자 일본 식민 지배에 맞선 투쟁의 중심 인물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