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전월에 비하면 상승폭은 0.1%p 떨어졌지만, 넉 달 연속 2%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1.9%)과 8월(1.7%)을 빼고는 올해 꾸준히 2%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월에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던 농축수산물 물가는 이번에도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2%p 올렸다.
고환율 상황 속에 석유류 가격도 6.1%나 급등해 지난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으로 쓰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오른 데 그쳤고, 또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두 지표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시민들이 자주 구매해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2.8%나 올랐다.
다만 기상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8% 오른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2.1% 상승했다.
이는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2.0%)보다 0.1%p 높은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크게 올라갔다가 지난해 2.3%로 내려왔고, 이번에 다시 더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