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식을 하루 앞둔 22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본관 IM빌딩 외벽에 해수부의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와 산하기관을 마지막으로 올해 정부부처 현장 업무보고를 마무리한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해수부의 부산 이전 개청식이 이날 함께 열리면서 업무보고의 '피날레'가 의미있어 졌지만, 전재수 전 장관의 사퇴로 어수선함 또한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李대통령 해수부 업무보고…청사 이전과 맞물려 '피날레'
이 대통령은 23일 해수부와 해양경찰청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지난 11일 시작된 이재명 정부의 첫 현장 업무보고는 이날 해수부와 산하기관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업무보고 일정 3주차에 진행되는 유일한 보고인데다, 마지막 업무보고인 만큼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 이전과 관련해 부처로서의 기능이 얼마나 이관이 됐는지, 직원들의 이주 상황이 어떤지 등이 관심사 중 하나다.
특히 '해수부 이전 특별법'으로 불리는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해수부의 부산에서의 역할과 관련한 내용이 다수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에는 해양플랜트·조선·국제 물류 등의 해수부 기능 이전이 빠져 있고, 2차관 신설 또한 미지수인 상황이어서 야권과 부산지역에서는 핵심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재수 사퇴로 '뒤숭숭'…해수부에 힘 실으며 민심 돌파 가능성
지난 7월 25일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첫 해수부 장관인 전재수 전 장관이 이른바 통일교 사태로 인해 장관직에서 사퇴한 점도 업무보고 내용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전 전 장관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선거 차출 가능성이 거론됐던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해수부 업무보고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장관의 거취로 인해 업무보고를 미룰 경우 부처 업무보고가 특정 인사로 인한 상황이 영향을 받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인물과 무관하게 부산에 계속해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일정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안 대응에는 전 전 장관을 대신해 김성범 해수부 차관이 나설 예정이다.
때문에 뒤숭숭한 부산 민심을 고려해 이 대통령이 이번 일정을 통해 '해수부 부산시대'를 언급하며 해수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업무보고와 부산으로의 이전 등 해수부로서는 큰 변화를 맞이하는 상황인 만큼, 다소 어수선한 일들이 있었다고 해도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다른 부처의 업무보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