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결국 축구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김상식 감독은 "매직"이라는 표현에 손사래를 쳤다. 올해 1월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를 시작으로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 18일 동남아시안(SEA) 게임 우승까지. 박항서 감독도 이루지 못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그럼에도 "매직"이라는 표현 대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상식 감독은 20일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3관왕이라는 결과보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먼저 생각난다. 쉽지 않은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그 고민을 코치들과 선수들이 함께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은 SEA 게임 결승에서 태국을 3-2로 제압했다. 0-2로 끌려가다가 연속 3골을 넣는 역전 드라마와 함께 정상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은 "미쓰비시컵에서는 결과의 압박을 이겨내야 했고, AFF U-23 챔피언십에서는 미래를 준비해야 했다. SEA 게임은 단 한 경기, 하나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꾸는 무대였다. 각 대회가 요구하는 것은 달랐지만,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원칙만은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면서 "벤치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전술은 준비돼 있었지만, 그것을 실제 경기장에서 끝까지 실행해낸 것은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마법은 없다. 결국 축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했고, 얼마나 서로 믿고 뛰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감독의 무엇이 아닌 선수단이 흘린 시간과 노력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은 우승이 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상식 감독은 "감독으로서 한 나라 축구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는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이제 이 성과에 머무르기보다 선수들과 더 높은 기준을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생겼다.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길 바란다.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수단과 함께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