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통일교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소환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 장관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장관은 20일 0시 2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것이다.
전 전 장관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성실한 태도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도 취재진들에게 "한일 해저터널 청탁 대가로 제가 현금 2천만 원과 시계를 받았다고 하는데 명백히 사실이 아니"라면서 "한일 해저터널은 일관되고 분명하게,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것은 제 정치적 신념"이라고 했다.
경찰은 전 전 장관의 진술과 지난 15일 통일교 측과 전 전 장관 주거지·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하며 향후 수사 방향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틀 전 한학자 총재의 측근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불러 13시간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벌였고, 지난 17일에는 수감돼 있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서울구치소에서 약 3시간 동안 접견조사했다.
경찰은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18~2020년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금품 수수자로 지목된 세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