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가 지난 8월 열린 정규 3집 '헌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이른바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이모씨로부터 자택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그룹 샤이니(SHINee) 키가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키는 1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저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 역시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 좀 더 빠르게 저의 입장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하루빨리 밝히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라고 썼다.
그는 "스스로 이런 일들과는 멀리할 수 있을 거라 자부해왔는데, 그런 생각이 더욱 현명하게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한 것 같아 저를 믿고 응원해 준 많은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과 관련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성실히 하겠다. 다시 한번 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키가 지인 추천으로 '주사 이모' 이씨를 알았고, 이씨가 근무하는 서울 강남구 소재 병원에서 만나 그를 의사로 인지하고 있었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그 후로도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최근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집에서 몇 차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알렸다. 키는 이씨를 의사로 알고 있었기에 집에서 진료받는 게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소속사는 해명했다.
최근 방송인 박나래가 매니저들에게 기본적인 처우도 보장하지 않은 채 비상식적인 수준의 요구를 하고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디스패치는 박나래가 일명 '주사 이모'라 불리는 이모씨에게 불법 진료를 받았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는 의사가 아닌 비의료인 이모씨에게 알코올 또는 수면제 중독 환자에게 투여해서는 안 되며 의사 처방도 필요한 항우울제를 비롯해 여러 약물 주사를 맞고 링거도 맞았다. 또한 매니저와 이모씨 대화 등을 토대로 '처방전 모으기' '약 배달' 등 대리 처방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박나래 측은 이씨를 의료인으로 알고 있으며 영양제를 처방받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이씨가 주장한 학력이 거짓으로 보이며 의사 면허가 없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이씨는 불법 진료를 한 것이라는 의협의 성명이 나오는 등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매니저 갑질 논란에서 시작된 '주사 이모' 이씨의 존재가 주목받자, 이씨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 등 유명인이 누구인지도 관심이 폭발했다. 샤이니 키는 디스패치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거론됐다. 이씨가 본인 인스타그램에 키에게 받은 사인 CD, 앨범, 키의 반려견을 찍은 사진 등을 올리며 친분을 공공연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 3일부터 15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투어 '2025 키랜드 : 언캐니 밸리'(2025 KEYLAND : Uncanny Valley) 일정 중이었던 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팬들의 요구에도 의혹 제기 11일 만에 입장을 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유튜브 '간절한입' 캡처2008년 샤이니 멤버로 데뷔해 올해 17주년을 지난 키는 본업인 가수뿐 아니라 예능 '나 혼자 산다' '놀라운 토요일'부터, 드라마 '혼술남녀' '파수꾼'과 영화 '뺑반',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보니앤클라이드' '조로' '달타냥' '인 더 하이츠' '지구를 지켜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투어를 하는 '현역'이자 '장수 아이돌'이면서, 뛰어난 재치와 예능감으로 대중성까지 확보했고, '아이돌의 자세'를 강조해 온 키였기에 팬들과 대중의 실망감이 깊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유튜브 '간절한입' 두 번째 에피소드에 출연했을 때 키는 "제가 생각하는 아이돌의 기준은 어떠한 기준도 없고, 지킬 거 지키고 그니까 실망만 시켜드리지 말자. 그니까 사회면에 나오면 안 돼. 좋은 일로만 사회면에 나오자"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그러면서 "저도 진짜 결백하게 살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인지라. 그런 거를 최대한 어떤 일에도 휘말리지 않게끔 지키면서 살자 이거야. 그것만큼은. 진짜 이 아이코닉함을 지키면서 대중을 배신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키는 사안이 엄중함에 따라 '나 혼자 산다' '놀라운 토요일'을 비롯해 현재 출연 중이거나 예정된 프로그램에서 전부 하차하겠다고 알렸다.
다음은 키 공식입장 전문.
| ▶ 키가 17일 인스타그램에 남긴 입장 전문 |
안녕하세요 키 입니다.
요즘 저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 역시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 좀 더 빠르게 저의 입장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하루 빨리 밝히지 못한 점도 죄송합니다.
스스로 이런 일들과는 멀리할 수 있을 거라 자부해왔는데, 그런 생각이 더욱 현명하게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한 것 같아 저를 믿고 응원해 준 많은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성실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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