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에 덮인 채 방치된 사고 여객기를 보며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가족 제공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꼬리 동체가 1년 가까이 무안국제공항 야외 공간에 방치돼 있지만, 관련 기관들이 모두 책임을 회피하면서 유가족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추모에 활용될 주요 잔해임에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제주항공·공항공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보존 조치가 지연돼, 잔해는 장기간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말에는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임시 보존시설 설치 방안이 논의됐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철위는 "여객기 잔해는 제주항공 재산이라 제주항공이 주도할 사안"이라고 밝혔는데 제주항공은 "조사 중이라 임의 조치가 어렵다"고 설명하고, 무안공항 측도 "부지만 제공했을 뿐 관리 책임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처럼 관련 기관들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유가족들은 사고 잔해가 1년 가까이 방치된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