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익산에 준공
전북 익산시 함열농공단지에 국내 최초의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미래 농생명 분야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국가 단위 창업 플랫폼이 구축된 것이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을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로 △디지털 육종 △미생물 △비료·농약·사료첨가제 △곤충소재 △식물백신 △기능성 식품 △식물성 대체 식품 등을 포함한다. 최근 농업·식품·환경 산업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일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캠퍼스는 총사업비 239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구축됐다. 내부에는 창업사무실 30개, 시험분석실 8개, 시제품 제조실 3개 등이 마련돼 초기 기술기업이 연구·개발·사업화를 한 공간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익산 벤처캠퍼스는 국내 최초 그린바이오 분야의 창업보육기관으로, 예비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혁신 플랫폼"이라며, "정부는 그린바이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준공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 노컷TV 캡처■ 21개 입주기업 선정…저메탄 사료·식물소재 기술 주목
현재 익산 캠퍼스에는 21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됐다. 이들은 투자유치, 사업화 자금, 판로개척, 시험 분석, 시제품 제작, 대기업 협업 등 전 주기적 지원을 받게 된다.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분야는 사료·식품·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산업 소재로 부상하고 있고, 식물성 대체육분야는 칼로리와 나트륨은 낮추고 실제 고기와 흡사한 영양소와 질감을 지닌 대체육 개발에 탄력이 붙어 비건시장 확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게 될 전망된다.
입주기업 중 하나인 엔텍바이오메스는 옥수숫대·볏짚 등 농업 부산물을 변형·가공해 가축의 소화효율을 높이고 메탄가스를 줄이는 저메탄 사료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 사료를 한우에게 급여하면, 메탄가스는 43.1%가 감소하고, 소화효율은 35%, 소화 속도는 51.9%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 지속 가능한 축산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의철 엔텍바이오메스 대표는 "바이오매스의 단단한 구조 때문에 활용이 어려웠지만, 바이오시스템 공학기술로 소화가 쉬운 형태로 가공하는 데 성공했다"며 "전북은 바이오매스 수급 여건이 뛰어나 그린바이오 캠퍼스와 협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익산을 시작으로 내년 평창·포항·진주·예산에 추가로 4개 캠퍼스를 완공할 계획이며, 2027년까지 그린바이오 산업 규모를 10조 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