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9일 국회 본관 당 대회의실에서 '인공지능(AI) 사무장' 시연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오늘 오후 5시 이후 선거운동 일정을 짜줘."
개혁신당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AI) 사무장'에 경기 화성 기초의원 자격으로 로그인한 뒤 이같은 주문을 넣자 결과가 뚝딱 생성됐다.
#. <오늘의 일정(2개)>
17:00 동탄역 및 롯데백화점 동탄점 일대 방문
19:00 라스플로레스 중앙 광장 및 CGV 입구 방문
"후보님, 오늘은 월요일로 퇴근 시간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동탄역 거점과 인접한 대형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동선을 구성했습니다. 동탄역을 중심으로 짧은 이동거리 내에서 최대한 많은 시민을 만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AI 사무장은
이른바 '99만원 공천' 등의 선거시스템 실험을 선보여온 개혁신당의 야심작이다. 이공계 출신이자 IT 개발자인 이준석 대표가 기획단계부터 직접 관여했다. GPS 등을 활용, 지역 유권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유세 동선과 전략을 제시해 정치신인의 비용 절감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준석 대표가 '활동 강도를 높여서 학교와 종교 시설을 방문해서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는 일정을 만들어 줘'라고 입력하자, 하단에 뜬 일정들. 이은지 기자이 대표는 9일 오전 기자들을 불러놓고 직접 시연에 나섰다. 그는 "선거를 처음 치르다 보면 어떤 것이 실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일정인지 잘 알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돼 있다"고 말했다. 으레 겪는 오류는 줄이고,
주요 위치 정보(POI)에 근거해 지역구의 '급소'를 구석구석 훑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이 대표 구상이다.
이 대표는 "혼을 갈아 넣어 뛰다 보면 '여기를 언제 갔지'도 기억이 잘 안 날 수 있고, 가던 곳만 계속 가게 되는 현상도 생긴다"고 했다. 본인의 지역구인 동탄을 예시로 "여기서 내가 발이 안 닿은 지역이 있는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화면에 뜬 '히트맵'을 가리키기도 했다.
AI 사무장은 후보자가 활동 강도를 3단계(낮음·보통·높음) 중 선택한 뒤 이동수단(도보·자전거·스쿠터·승용차 등)을 설정하고 추천 일정을 짜도록 설계됐다. 퇴근시간대 유동인구가 몰리는 '핫스팟'이나, 특정 연령층·종교시설 등 '틈새시장' 공략도 가능하다.
이 대표가
'수요일에 우리 지역구에서 3040 부모세대를 가장 밀도 있게 만날 수 있는 포인트 3곳을 짜줘'나,
'일요일에 교회를 동선에 넣어주고 사이사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동선을 짜줘'라고 지시하니 금세 답변이 도출됐다.
데이터가 쌓이면, 선거운동 사각지대도 자연스럽게 추출된다고 한다. 지역구 특성, 후보자 개인 일정, 유권자 데이터 등을 토대로 'D-30 유세 이동지도' 등을 짜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AI 사무장은 '선거운동 시 명함 배부가 가능한 장소는 어디인지' 같은 디테일한 질의에도 '챗봇(대화형 AI)' 형식으로 답해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근거해서다.
다만 지역 간 편차 문제 등 한계도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역시 "군 단위 지역까지는 사실 자신감이 좀 덜하다"며 "도회지 외 나머지 노하우는 저희가 (사용 데이터를) 수집해 시스템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추후
후원회 설립을 자동화하는 지원서비스 등도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초·광역의원 출마자들이 유권자를 만나 공약을 전달하고 민원을 듣는 것 외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사무장' 앱에 동탄 출마 기초의원 자격으로 로그인하니 이러한 '설정' 화면이 떴다. 애플리케이션 캡처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