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파)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선출되더라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라고 평가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새 야당 대표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 제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렇게 밝혔다.
정 대표는 다만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야를 아울러야 한다"면서도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 일, 싸울 일을 하는 것이다. 따로 또 같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반탄파라도 야당 대표와 끊임없이 대화하겠다던 입장이 유효하냐'는 기자 질문에 "참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이렇게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대통령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뽑힌다 하더라도 뽑은 사람들도 국민"이라며 "나중에 어떤 법적, 정치적 제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일단 공식적인, 법적인 야당 대표가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여당과 좀 더 가깝고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깊기는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입장이 이렇게 엇갈리는 데 대해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으로서의 입장과 현재 여당 대표로서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야당과)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은 실제 악수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제1야당이 합헌 정당으로서, 즉 내란 위헌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 동조하는 듯한 그런 태도를 단절해 줌으로써 기꺼운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달라는 정중한 요청이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