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 원내대표, 우 의장, 국민의힘 송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윤창원 기자여야는 오는 21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열릴 예정이던 본회의 일정을 변경해 21·23·24·25일에 열기로 19일 합의했다. 국민의힘이 22일 열리는 전국당원대회를 이유로 일정을 바꿔달라고 요청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의사일정 변경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여야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노동조합법(이른바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과 함께 법제사법위원장(민주당 추미애 의원 내정) 보궐선거를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강제 종료하는 데 2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송문화진흥회법을 제외한 나머지 법안들을 표결하는 데 법안당 하루씩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었다.
방송문화진흥회법의 경우 지난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 필리버스터를 진행했기 때문에, 21일 본회의가 열리는 즉시 표결에 들어간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22일로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를 이유로 의사일정 변경을 요청하고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께 본회의 일정을 국민의힘 전당대회 뒤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다"며 "여야 간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본회의 일정 편성을 국회의장께서 바로잡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 원내대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송 원내대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윤창원 기자오후에 열린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해당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일단 21일부터 22일 오전까지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뒤, 해당 필리버스터가 강제 종료되면 본회의를 산회하고 23일에 다시 본회의를 열기로 한 것이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당초 여야가 21일부터 24일까지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감안해 여당에서 통 크게 22일은 본회의를 열지 않고, 25일에 하루 더 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