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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이번에도 실세 금감원장…금융계 '저승사자'될까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 취임식. 금융감독원 제공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 취임식. 금융감독원 제공
    이재명 정부의 첫 금융당국 수장이 발표되면서 다시 관료 출신의 금융위원장과 실세 금융감독원장의 투톱 체제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위원장 후보로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난 13일 지명하고, 금융위원회는 같은 날 이찬진 변호사를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14일 취임한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노동법학회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 등에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인을 맡았고,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사회1분과장으로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데 동참하면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금감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모든 경제 주체가 공정한 과실 배분에 대한 신뢰 아래 혁신과 가치 창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은 효율적 자원배분이라는 그 본연의 역할로 인해 모든 과정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 자본시장의 자금 공급 기능 강화 등을 통한 기반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모험자본 펀드 조성에 상생지수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원장은 이와 함께 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의 권익이 공평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질서 등을 금융감독 방향으로 제시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소비자보호처의 업무체계 혁신 등도 예고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 정치권과 관료 출신 인사들이 금융당국 수장에 발탁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돌았던 만큼 이 금감원장의 발탁은 금융권에서 깜짝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검사 출신이었던 이복현 전 금감원장에 이어 이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이 신임 금감원장이 새 정부의 금융 관련 국정 과제 실행은 물론 당면 과제들을 얼마나 힘 있게 추진할지 금융권은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이력과 임명 배경을 둘러싼 여론을 의식했는지, 이 원장은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본시장이나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액션이 당장 나올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스스로를 "60세가 조금 넘는 평범한 사람일 뿐 과격한 사람이 전혀 아니다"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억원 전 차관 임명의 배경을 두고도 금융당국 조직개편이 당분간 미룬 채 현 조직 체제에서 안정감 있게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신호로 보는 해석이 나온다.

    이억원 후보자는 14일 출근길에 "새 정부의 금융 국정 과제를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용금융 강화,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 금융시장 활성화, 가계부채 관리, 금융 소비자보호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대해 그는 "후보자 신분인 만큼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금융위-금감원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원팀'이라고 이 후보자는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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