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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목걸이 "120만원"…'꼬꼬무' 거짓말에 특검 '金주변' 수사

법조

    [단독]목걸이 "120만원"…'꼬꼬무' 거짓말에 특검 '金주변' 수사

    김건희 측, 5월 서울중앙지검에 서면 진술서
    반클리프 목걸이 가품 '120만원 정도' 주장
    대통령실 "지인에게 빌려" 해명 뒤집었지만
    특검 '모조품 해명' 거짓말 입증 물증 확보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경위 명확히 규명"

    지난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6천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한 김건희씨. 연합뉴스지난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6천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한 김건희씨. 연합뉴스
    김건희씨가 해외 순방 때 착용했다가 논란이 된 반클리프 목걸이를 '모조품'이라고 주장하면서 가격을 120만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6천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 진품을 구매해 전달했다는 공여자가 자수하고 나서면서, 김씨 측의 진술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이 되는 형국이다. 특검의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증거인멸 행위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김씨 주변에 대한 수사를 예고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지인에게 빌린 장신구가 아니라 '120만원 정도'를 주고 구입한 모조품이라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두 달 뒤인 2022년 8월 대통령실이 냈던 "지인에게 빌렸다"는 해명을 3년여 만에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검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은 김씨의 이런 진술이 거짓말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3~4월 김씨에게 6천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와 브로치, 귀걸이 등 장신구를 전달했다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를 지난 11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했다. 서희건설은 2023년 말 김씨 측이 서희건설에 돌려줘 보관하던 진품 목걸이도 특검에 증거로 제출했다. 이 회장은 장신구를 선물하면서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에 대한 인사 청탁까지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박 전 검사는 나토 순방 직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은 김씨 오빠 장모 집에서 동일한 모델의 가품 목걸이가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 측이 고의로 모조품을 사후에 제작한 뒤 수사 방해 목적으로 바꿔치기 했다는 의심으로, 김씨 주변 인물들이 동원됐을 가능성을 염두에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씨가 각종 청탁과 함께 받은 것으로 지목된 고가의 장신구가 여러 점인 것을 고려해, 김씨 측이 제작한 가품이 복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클리프 목걸이 외에도 나토 순방 당시 논란이 된 까르띠에 팔찌나 티파니앤코 브로치 실물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법원 역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김씨가 거짓진술 등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못박았다. 향후 특검 수사가 김씨와 그 주변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진 증거인멸 및 수사방해 혐의로 뻗어나갈 수 있는 대목이다. 조만간 김씨와 측근들을 연달아 조사해 모조품 제작 경위와 목적 등을 캐물을 전망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12일 "김건희씨 및 관련자들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경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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