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 김국찬. 노컷뉴스 김국찬은 지난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승자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떠나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계약 기간 4년, 첫해 보수 총액 3억 8000만원(인센티브 7600만원 포함)의 조건에 계약했다. 보상이 발생하지 않는 FA라서 가치가 높았다.
FA 대박의 주인공으로서 다가오는 2025-2026시즌 프로농구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부담도 클 것 같다. 12일 오후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김국찬은 이에 대한 질문에 "연봉에 대한 부담은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지금 그거 말고 생각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김국찬은 누구보다 분주하게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데 강혁 감독님께서는 이전 소속팀에 있을 때 하던 플레이 스타일을 완전히 지워버리라고 말씀하신다.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도 많고 새로 해봐야 하는 것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국찬은 슈터로 알려져 있다. 김국찬을 영입하기 위해 지갑을 연 한국가스공사는 그에게 새로운 역할을 기대한다. 슈터의 역할을 넘어 공을 많이 만지고 주도적으로 공격을 전개해나가는 스코어러의 면모를 바라고 있다.
김국찬은 "신발을 사기 전에 먼저 다른 사람들이 신고 있는 신발을 보는 것처럼 감독님께서 제게 주문한 역할을 하기 위해 벨란겔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슈터 역할이었기 때문에 5대5 비디오를 볼 때도 한 명을 찍어놓고 그 선수의 움직임 위주로 봤는데 이제는 어떻게 수비를 제치고 슛을 던졌나, 어떻게 안으로 돌파해 들어갔나 등을 보게 된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혁 감독이 모두에게 김국찬과 같은 역할을 바라는 건 아니다. 슈터 전현우에게 물었더니 "저는 슈터 역할만 한다. 슈터의 움직임, 패턴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슛은 제가 현우를 못 따라간다"며 웃은 김국찬은 "현우가 슈터 역할을 해주지만 저도 슛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서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역할을 하다 보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지금 그 부분을 위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김국찬은 "그동안 했던 경기들을 보면 제가 봐도 제가 안 보였다. 하는 게 많이 없었다. 작년에는 뛰어도 뛴 것 같지 않았고 한 경기에 슛을 하나도 못 쏘고 나온 적도 있었다. 올해는 제가 좀 더 보여지는 농구를 하고 싶다. 감독님께서도 베이스라인 밑에만 내려가있지 말고 올라와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큰일난 건데 선수로서는 이보다 더 큰 축복이 또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