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민선8기 충청북도 정무라인의 줄 사퇴가 현실화되면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리더십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임기 막판 장기 공백 사태까지 우려되며 불과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재선 준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도 손인석 정무특별보좌관(2급 상당)이 결국 12일 퇴임했다.
지난 도지사 선거 때에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애초 내년 지방선거까지 김 지사와 함께 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예상과 달리 불과 임기 6개월 만에 조기 하차한 것이다.
이미 보름 전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던 손 특보에 대해 김 지사는 반려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손 특보는 이날 퇴임 인사를 통해 "지사님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언론에 잘못된 내용을 전달해 오보를 일으켰다"며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에 스스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도한 정치적 공세와 악의적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경제인의 자리로 돌아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도정 사상 첫 30대 여성 부지사로 임명됐던 김수민 정무부지사도 임기 1년을 마치는 오는 29일 퇴임해 국민의힘으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 달 사직한 유승찬 5급 대외협력관을 비롯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연내 사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진현 4급 정무수석보좌관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도정 전체 정무라인에 구멍이 뚫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큰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가 불과 10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임 인선이 쉽지 않아 자칫 정무직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높다는 데 있다.
'정무직 수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잦은 인사 교체로 인해 인재풀이 바닥난 데다 내년 지선까지 함께 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어 진용을 갖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판단이다.
실제로 김 지사 취임 이후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임명된 4급 이상 정무직 보좌관 7명의 경우 평균 재직 기간이 고작 11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수난을 겪었다.
결국 인선에 어려움을 겪은 충북도도 다음 달부터 정무부지사를 다시 경제부지사 체제로 불과 1년 만에 전환하는 고육지책까지 꺼내 들었다.
시기적으로 정무라인을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장기 공백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김 지사의 임기 막판 도정 운영과 내년 재선 준비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정무라인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김 지사의 리더십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며 "남은 임기 동안 흔들림 없는 도정 운영과 내년 재선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정무라인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