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가 자신의 계좌를 운용한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측에 약정한 수익금 40%를 전달한 정황을 포착해, 물증과 함께 김씨를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김씨가 미래에셋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에서 '2억 7천만원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실제 은행 계좌에서 해당 금액을 자기앞수표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이 확보한 2011년 1월 13일 김씨와 미래에셋 증권사 직원 사이 통화 녹취에는 김씨가 "6대 4(블랙펄)로 나누기로 했다", "2억 7천만원을 줘야 한다"는 취지의 김씨 육성이 담겼다.
김씨가 자신의 계좌를 운용한 블랙펄 측에 40%가량의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고 직접 언급하는 내용이다. 특검은 김씨가 이례적으로 과도한 수준의 수익금을 약정한 것이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해당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수표로 약 2억7천만원을 인출한 기록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에 김씨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1차 주가조작 시기 주포인 이모씨가 김씨에게 송금한 4700만원의 성격에 관해서도 "손실보전 약정이 아닌 별도 약정"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김씨를 불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불기소 근거로 '김씨가 손실 보전 약정을 체결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사건을 재수사한 서울고검은 기존 수사 결과를 뒤집을 증거를 확보해 특검에 넘겼다.
특검은 김씨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외에도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국정 및 인사개입 의혹 등에 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지만 김씨는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고 한다. 특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