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제공대규모 단수 사태가 발생한 충북 증평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40여 시간 만에 재개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주수도지사 허영준 부장은 7일 증평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단수 원인은 집중호우로 보강천 바닥이 침식되면서 약 2m 깊이에 매설된 송수관로에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단수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단수는 지난 5일 오전 5시쯤 증평읍 사곡리 보강천에 매설된 지름 600mm 송수관로가 파손되면서 발생했다.
누수가 발생한 송수관로는 2001년 준공된 관로로, 하천 바닥으로부터 2~2.5m 깊이에 매설됐다.
하지만 최근 내린 집중 호우로 하천 바닥이 침식되면서 내부 압력에 의해 관로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성민 기자수자원공사는 단수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화성교~증평 배수지(약 5㎞) 구간 단선 송수관로를 복선화(2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허 부장은 "단선 송수관로는 파손이 되면 단수 사태가 불가피하지만, 복선은 한 곳이 파손돼도 다른 한 곳으로 물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도내 지역들은 모두 복선 관로가 구축됐지만, 증평은 단선 관로로 운영되고 있다.
단수 사태로 큰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의 피해 보상 문제도 언급했다.
허 부장은 "유사 사례와 관련 법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보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단수 기간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 주민들에게 나눠줄 생수가 적재돼있다. 임성민 기자
이번 단수 사태로 피해를 입은 증평읍 주민은 1만 7천여 가구로 증평군 전체(1만 8175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증평군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대체 송수관로 설치 공사를 마쳤으며, 오전 9시부터 배수를 재개했다.
다만 수질이 가정에서 바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해 탁수 개선 작업을 거쳐 이날 오후 6시부터 수돗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주택과 주거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급수차 60여 대를 동원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 생수 20여만 병을 확보해 군청 민원실 앞과 주민 밀집지역에서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