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웨스트 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씨 소환을 하루 앞두고 각종 의혹의 주요 피의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막판 수사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오정희 특검보는 5일 정례브리핑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 국정개입 및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윤씨에 대해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부당한 선거개입, 공천개입과 관련해 미래한국연구소 전임 소장 김씨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건네고 그 대가로 교단의 여러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검은 지난달 30일 윤씨를 구속한 이후 수차례 소환하며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건희씨 소환을 하루 앞두고 청탁 당사자인 윤씨를 불러 혐의 관련 사실 관계를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왼쪽)와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 연합뉴스김 전 소장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씨가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 전 의원이 공천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 특검보는 내일(6일) 김씨 조사 방식과 시간 등에 관한 여러 질문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통상 절차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부장급(검사)이 조사할 예정이라는 정도만 말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고 했다.
특검은 아울러 여지껏 월~금요일 주 5회 진행하던 언론 브리핑을 주 2회(화·금)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8월 들어 김씨의 첫 소환이 이뤄지고 윤석열 전 대통령 출석 일정도 본격적으로 조율되는 등 의혹의 정점으로 수사가 향하면서 언론 메시지 관리와 수사 보안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