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 연합뉴스정부 세제 개편 과정의 전면에 섰던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본인이 규제 직전 아들에게 부동산을 사줬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일축했다. 방송에서 그렇게 언급했던 국민의힘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기사를 헷갈렸던 것 같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진성준 의원이 문제 삼은 건 김근식 후보가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정치맛집' 코너 출연 중 "진성준 의원 언행도 문제가 있다"며 시작한 말이었다.
김근식 후보는 "진성준 의원은 '우리 국장 안 망한다.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는 정작 아들한테 부동산 사 줬다는 것 아니냐"며 "본인은 자식한테 주식보다 더 확실한 부동산 사주고 아들은 이미 국장(국내 주식시장)을 떠나서 미장(미국 주식시장)으로 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성준 의원은 같은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에게 부동산 사준 적 없고 그럴 형편도 못 된다"며 "제 가족이 1주택 거주자라는 사실은 공개된 재산신고서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 아니냐"고 발끈했다.
이어 "대학생 아들이 모아 둔 용돈으로 주식 몇 주 산 것을 두고 고액투자자나 되는 양 국장이네 미장이네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김근식 후보의 잘못 시인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김근식 후보는 5일 본인 페이스북에 "사실관계를 잘못 언급했다. 진 의원에게 불편을 끼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여야간 핫이슈로 열띤 논쟁을 하다 보면 이런 의도치 않은 실수를 범할 수 있다"며 "치열한 공방에도 사실 아닌 부분은 신속하게 쿨하게 사과하는 게 맞다. 혁신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진성준 의원은 김근식 후보의 사과문을 캡처해 본인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아울러 진 의원은 이날 새벽 본인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에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협의 체계가 어느 개인의 농간에 넘어갈 만큼 허술할 것이라고 믿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적었다.
본인이 이번 세제 개편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뒤 일종의 좌표가 찍혀 공격을 받자 당·정·청 교감 속에서 이뤄진 정책이라는 점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