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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최전방 공격수' 與대표…정권초 당정관계 어떻게?

    '선명성' 짙은 정청래…李대통령과 결다른 행보

    첫 최고위서 "개혁, 폭풍처럼 몰아치겠다" 선언한 鄭
    당정 조율하고 야당과 소통하던 기존 여당대표와는 달라
    野에 "내란당 해산시켜야 한다"며 강경기조 이어가
    강선우 위로, 방송법 先처리도 李대통령과 결 다르다는 평가
    '엇박자' 평가는 '시기상조'…"추후 자연스레 평가될 것"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 진행을 지켜보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 진행을 지켜보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와 정부·여당으로 호흡을 맞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호(號)가 닻을 올렸다. 신정부 출범 2개월 만에 여당의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정권초 국정운영 동력을 높이기 위한 시너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정청래 대표가 기존의 여당 대표들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을 보이고 있어, 전형적인 당정관계와는 다른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鄭 "국민과 당원만 보겠다…개혁, 폭풍처럼 몰아칠 것"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는 4일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운을 뗀 정 대표는 "8.2 전당대회를 통해 보여주신 국민과 당원들의 뜻은 분명했다"며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특히 "강력한 개혁, 내란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내란 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었다"며 첫 회의부터 3대 개혁과 당원주권정당특별위원회의 즉시 가동을 선언했다.
     
    검찰개혁특위에는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특위에는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특위에는 백혜련 의원, 당원주권정당특위에는 장경태 의원을 각각 임명하며 인선도 마무리했다.
     
    정 대표는 방점을 속도에 맞췄다. 그는 "3대 개혁 모두 개혁의 방향과 내용이 이미 구성되어 있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예고 시한은 이 대통령도 언급했던 추석 전이다.
     

    강경 행보 이어가는 鄭…전형적인 여당 대표와는 달라

    이같은 행보는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정 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최고위원을 지내던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당시 정부·여당의 실정을 연일 강도 높은 수위로 비판했고, 최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거침없는 의사진행으로 이름을 알렸다.
     
    다만 정 대표의 이 같은 적극성이 기존의 여당 대표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당의 경우 고위 당정대 협의나 당정협의 등을 통해 대통령실·정부와 정책기조를 조율하고, 정해진 국정과제가 잘 수행될 수 있도록 국회 내에서 입법과 정무로 뒷받침하는 것이 고유의 역할로 여겨진다.
     
    그간의 여당 대표들은 당의 총의가 모인 정책을 정부에 전달하고, 당과 대통령 사이에서는 가교의 역할을 하며, 야당과는 수시로 대화에 나서 대통령을 위한 협치의 공간을 만드는 관리자의 모습을 보여왔다.
     

    협치·강선우·입법순서에서 李대통령과 결 다른 행보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를 예방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를 예방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당정관계를 연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는 대표로 선출된 지난 2일 취임 일성으로 "내란당은 해산시켜야 한다"며 "사과와 반성이 있지 않고서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어떤 식으로든 소통을 원한다면 우선 내란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 취임 당일 김용태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야당 대표들과 오찬을 가졌고, 지난달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국면에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 정국 관련 의견을 청취한 이 대통령과는 궤를 달리하는 행보로 여겨진다.
     
    장관 후보직을 자진사퇴한 민주당 강선우 의원에 대한 정 대표의 위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대표는 2일 전당대회 직후 강 의원과 통화했다며 "강 의원에게 많은 위로를 해줬고, 당 대표로서 힘이 돼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제가 강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당을 대표하는 당 대표가 됐으니 인사청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당 소속 의원을 위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정리한 문제를 다시 꺼내든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노동 문제 개선을 거듭 강조해왔음에도 민주당이 이날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대신 방송법 개정안을 먼저 상정해 처리키로 한 것도 대통령의 의중보다 대표의 의지가 더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새로운 당 대표가 언론개혁에 대한 큰 의지가 있어 방송법을 먼저 처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엇박자' 평가는 시기상조…"추후 자연스레 평가될 것"

    다만 이 같은 행보가 엇박자로까지 해석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한 친명계 의원은 "정 대표가 당원들의 선택에 의해서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보다 개혁적이고 강경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측면은 있다"면서도 "아직 국정운영에 부담이 된다거나, 야당과의 관계 설정이 지나치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제 막 당 대표가 된 상황이고, 몇몇 사안에 대한 행보만으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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