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양시장 선거가 민주당과 무소속 간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소속 박성현 후보는 경선 배제와 가처분 논란 속에서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또 광양 경제 위기와 산업 구조 문제를 언급하며 시민이익공유제와 북극항로 에너지 허브 전략 등을 제시했다. 정치 공방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과 광양 발전 비전을 들어봤다.◇ 박사라 기자> 오늘부터 후보 등록일인데 등록도 하셨죠. 지금 심경은 짧게 말씀해 주세요.
◆ 박성현 후보> 상당히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쉽게 갈 수도 있었는데 빙빙 돌아서 가게 만들더라고요. 경선 배제도 있었고,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예비 등록을 못 한다, 한다 여러 이야기도 있었고요. 각종 방해와 여러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결국 예비 등록했고, 이번 본등록까지 다 마쳤습니다.아직 대한민국에는 사법 정의가 살아있고, 시민들의 판단 수준도 굉장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걸 믿고 무소속으로 다시 출전하게 됐고요. 여러 말들이 많지만 결국 판단은 선관위와 법이 하는 거겠죠.
◇ 박사라> 전남도당이 후보님을 고발했고, 가처분 인용에 대한 이의 신청도 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박성현> 가처분 신청은 이미 승소했잖아요. 그런데 또 이의신청 기간이 있어서 이의신청을 한 겁니다.저도 여러 법조인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담당 변호사와도 이야기했는데, 헌법에 명시된 참정권과 피선거권을 특정 정당이 박탈할 수는 없습니다. 그 부분은 굉장히 명확하다고 봐요.도당은 도당 입장이 있는 거고, 저도 개인 입장이 있는 거죠. 서로 다르면 결국 누가 판단합니까? 법이 판단하는 겁니다. 그래서 법이 있는 거고, 법치주의인 거죠.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박성현 광양시장 후보. 박사라 기자 ◇ 박사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이신 거죠?◆ 박성현> 저는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완주할 겁니다. 담당 변호사도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어요.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권리이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 마음대로 제한할 수 없다는 겁니다.5월 29일이 사전투표일인데 그날 심리 기일이 잡히다 보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 부분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박사라> 성명서에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치공학"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 박성현> 지금 시민들의 의식 수준은 예전과 다릅니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시민들의 수준은 이미 특정 정당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봐요. 결국 민심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보다 중요한 게 민심 아니겠습니까. 민심과 진심을 읽을 줄 알아야 당도 오래갈 수 있는 거죠.그리고 박성현이라는 후보가 두렵지 않다면 왜 이렇게까지 하겠어요?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굳이 변호사 선임하고 시간과 인력을 쓰면서 대응할 이유가 없잖아요. 결국 상대가 두렵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라고 봅니다.
◇ 박사라> 후보님께서 보시는 현재 광양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입니까?
◆ 박성현> 광양은 호남에서도 대표적인 산업도시이자 경제도시로 성장해 왔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제철소도 있고, 대한민국 수출입 물동량 1위 항만도 있고, 백운산과 섬진강 같은 훌륭한 관광자원도 있습니다.그런데 작년부터 빨간불이 켜졌어요. 가장 큰 건 경제입니다. 그 척도가 재정자립도인데, 광양의 재정자립도가 전남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재정자주도 역시 많이 하락했고 예산도 줄었습니다. 결국 철강산업 의존 구조에서 문제가 나타난 거죠.지금 소상공인들이 정말 어렵습니다. 골목골목 다녀보면 버티느냐 문을 닫느냐 갈림길에 서 있어요. "살다 살다 이렇게 어려운 건 처음"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그래서 단기 처방과 장기 처방을 함께 가야 한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는 민생지원금 1인당 30만 원 지급, 지역화폐 확대, 바우처 복지 확대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버틸 수 있도록 공공이 먼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합니다.장기적으로는 기업 유치, 반도체 산업 유치, 일자리 창출 같은 큰 그림이 함께 가동돼야겠죠.
박성현 후보가 지역 농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후보 제공 ◇ 박사라> 말씀하신 '제3순환 경제 시스템'은 어떤 구상입니까?
◆ 박성현> 산업에서 발생한 경제가 시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지고, 그 소득이 소비와 재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지역 안에서 만들자는 겁니다.지금 광양은 돈이 없는 도시가 아니에요. 광양만권 GRDP도 굉장히 높고, 세계 최대 규모 제철소와 국가 핵심 항만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런데 산업 활력이 시민 삶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광양에서 번 돈이 다른 지역에서 소비되고 빠져나가고 있어요. 문화, 예술, 의료, 교육, 관광 같은 부분이 약하다 보니 결혼식도 외지에서 하고 소비도 외부에서 합니다.포스코 구조상 광양에서 발생한 이익이 다른 지역으로 흘러가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포스코와 협의해서 구매나 계약 부분의 독립성을 높이거나 계열사 본사를 광양으로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광양에서 번 돈이 광양 안에서만 돌아도 광양은 충분히 부자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사라> 항만공사 사장 출신이신데요. 북극항로 정책은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신가요?
◆ 박성현> 지금 부산에서 추진하는 컨테이너 중심 북극항로는 아직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쇄빙선도 필요하고, 내빙선도 필요해서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가거든요. 단순히 기간이 줄어든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민간기업은 돈이 되면 국가가 시키지 않아도 움직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거죠.그래서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북극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석유 같은 에너지를 광양·여수항으로 가져오는 전략입니다. 이건 충분히 가능합니다.광양항을 북극항로 기반의 세계 에너지 허브항으로 만들자는 거예요. 싱가포르 같은 전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런 부분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는 게 답답합니다.또 한중일 카페리도 빨리 띄워야 하고, 국제 크루즈도 활성화해야 합니다. 국내 관광객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 인구는 이미 80억 명이 넘었잖아요. 결국 관광객은 해외에 있는 겁니다.광양은 항만도 있고 관광 자원도 충분히 많습니다. 각각의 자원들을 잘 연결하면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는 박성현 후보. 후보 제공 ◇ 박사라> 시장이 된다면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무엇일까요?
◆ 박성현> 우선 행정 구조와 경제 구조가 바뀔 겁니다.특히 시민이익공유제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광양제철소에서 만든 철로 컨테이너를 만들고, 그 컨테이너가 광양항을 통해 수출되는 과정에서 SPC를 만들어 수익 일부를 시민들에게 환원하는 방식입니다.지금까지 철강과 항만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중심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제는 시민들의 주머니에 실제 소득을 채워주는 산업이라는 걸 체감하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또 AI 시대에 맞는 행정 구조도 만들 겁니다. 행정이 시민 요구를 먼저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합니다.지역 인재 채용 할당제도 시행하려고 합니다. 미분양 아파트를 활용해서 청년 주거 안정도 지원하고요. 그렇게 되면 청년들이 모여드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광양은 기본 산업 기반이 이미 굉장히 튼튼한 도시입니다. 여기에 문화·예술·의료 같은 부분만 강화되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사라>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성현> 광양은 정말 발전 가능성이 큰 도시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 제철소와 대한민국 최고 수준 항만, 그리고 훌륭한 시민의식을 가진 도시가 얼마나 되겠습니까.시민 여러분이 힘을 모으면 광양은 남해안 남중권 경제 중심도시가 반드시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걸 믿고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우리 아들딸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겁니다. 시민 여러분의 선택으로 광양이 바뀌고 미래가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반드시 결과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