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질병관리청이 1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전남 완도군에서 채집된 모기의 60.1%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되면서다.
일본뇌염 경보는 매개모기 밀도와 바이러스 검출 여부 등에 따라 발령된다. 올해 경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었으며, 이는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모기 개체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청은 특히 야외 활동이 잦은 여름철에는 모기 물림을 피하기 위한 수칙을 준수하고, 생후 12개월 이상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을 따라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위험지역 거주 성인이나 관련 국가를 여행할 예정인 사람에게도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 수준이지만,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경련·혼수상태 등의 증상을 보이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회복하더라도 30~50%는 신경계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167명의 뇌염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8명이 숨졌다. 최근 5년간 환자 대부분(90%)은 50대 이상이어서, 특히 고령층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청은 8~9월이 일본뇌염 매개모기 밀도의 정점이므로 방충망 정비, 모기 기피제 사용 등 모기 차단 노력을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여름철 야외활동시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