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31일 한미간 관세 협상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정말 어려운 환경이다. 이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간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오늘 새벽까지 한미 무역 협정 타결을 위해 애쓰신 우리 장관님들, 총리님 할 것 없이 우리 일선 부서에 여러분들도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관세 협상에 대해 침묵을 지킨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한미 통상협상, 제가 이빨이 흔들려서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인 줄 알더라"며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 안 하는 와중에 오리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밑에서는 얼마나 생난리이냐"며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하면서 정말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우리 가까이 있는 참모들은 알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고위공직자 특별 강연에서 장관 등 참석 공직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고위공직자들에게는 민원의 경중을 따지지 말고 속도감 있게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쉽고 간단한 일은 중요하지 않은 일이냐, 그렇지 않다"며 "국방, 안보, 통상, 외교 등은 5200만 명이 관계된 일이다. 그러나 그것도 사람들 개개인으로 보면 똑같은 일이고, 개별적인 민원, 여러분이 받게 된 수없이 많은 민원들은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단순한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해도 그것은 상대 입장에서는 목숨이 걸린 일, 자기 사업의 존망이 걸린 일, 그런 일들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도저히 못 하겠다 싶으면 인력을 늘려달라고 하시면 인력을 늘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측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부·처·청·행정안전위원회 고위공무원 29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비서관급 이상 60여 명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