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체포되는 장면을 담은 가짜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1분 26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앞서 틱톡에 올라왔던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재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회동했던 실제 영상이 활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체포 영상의 일부분. 트루스소셜 캡처영상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지도자들이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no one is above the law)"고 말하는 실제 영상으로 시작한다. 그 직후 FBI 요원들이 백악관 집무실에 난입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웃으며 이를 지켜보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감방을 서성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배경음악으로는 빌리지 피플의 'Y.M.C.A.'가 사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 외에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요 인사들인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브레넌 전 CIA 국장,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주황색 수감복을 입고 머그샷을 찍는 합성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NYT는 트럼프 정부 인사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을 방해했다는 주장을 계속해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논란에서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시도로 이 영상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