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식물이 스스로 공격하는 이유는?…단백질 구조적 결함 때문

  • 0
  • 0
  • 폰트사이즈

대전

    식물이 스스로 공격하는 이유는?…단백질 구조적 결함 때문

    • 0
    • 폰트사이즈
    DM3 단백질 복합체 붕괴시 식물 자가면역 유발 기작 규명. KAIST 제공DM3 단백질 복합체 붕괴시 식물 자가면역 유발 기작 규명.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송지준 교수 연구팀이 국립싱가포르대학(NUS), 옥스퍼드대학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 기술을 활용, 식물 자가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DM3'의 구조와 기능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자가면역이란 고유의 면역 시스템을 지닌 식물이 때때로 자신의 단백질 구조를 병원균으로 오인해 스스로를 공격하는 반응을 말한다. 특히 서로 다른 품종 간 교배 후, 후손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고 스스로 고사하는'잡종 괴사'현상은 오랫동안 식물학자와 농업 연구자들에게 해결이 어려운 난제로 여겨져 왔다.
     
    이번 연구는 식물 잡종 간 교배 시 면역 수용체의 비정상적 반응으로 발생하는'잡종 괴사'의 원인을 '단백질 구조의 결함'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백질(DM3)은 원래 식물의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효소인데, '위험 조합(DM)'이라 불리는 특정 단백질 조합에서 DM3 단백질의 구조가 망가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DM3의 변이체 중 하나는 'DM3Col-0' 변이체는 6개의 단백질이 안정적으로 결합하며 정상으로 인식되어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에 반해 또 다른 'DM3Hh-0'변이체는 6개 단백질 간의 결합이 제대로 안되어 식물은 이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인식하고 면역 경보를 울리며 자가 면역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해당 구조를 원자 해상도의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을 통해 시각화했으며, 면역 유도 능력은 DM3 단백질의 효소 기능 때문이 아닌, '단백질 결합력의 차이'때문임을 밝혀냈다.
     
    이는 식물이 '외부 병원균'뿐만 아니라'내부 단백질 구조'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는 경우에도 이를 병균으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KAIST 생명과학과 김기정 박사, 송지준 교수(왼쪽부터). KAIST 제공KAIST 생명과학과 김기정 박사, 송지준 교수(왼쪽부터). KAIST 제공
    연구를 주도한 KAIST 생명과학과 송지준 교수는 "면역 시스템이 외부 병원균뿐 아니라 자기 단백질의 구조적 이상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식물 생명공학 및 작물 교배 전략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초저온 전자현미경 기반의 구조 분석이 유전자 간 상호작용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분자 세포'에 지난 17일 자에 출판됐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