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해병대 채상병 순직과 수사 외압 사건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은 이날 오전 이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8월 당시 이 의원이 대통령실과 국방부 관련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했는지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이 경찰 고위직 출신 친윤계 의원이라는 점과 당시 통화 기록 등을 감안할 때 임 전 사단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되는 과정에 관여했을 수 있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특검팀에서 참고인이라고 집에까지 와서 참고인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와서 집행한다"며 "통화 기록 한번 있다고 저렇게 무자비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또 이날 불법 로비의혹의 당사자인 임성근 전 사단장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의 배우자 역시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다.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VIP 격노'로 불거진 수사 외압 논란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구명로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일 순직해병 특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특검팀은 추가 조사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