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오른쪽), 서명옥 의원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닷새째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찾아 덕담을 나눴다. 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 중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원내지도부인 이기헌·김남근 의원과 함께 농성장을 찾아 나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어 멋쩍은 듯 "안 올 수도 없고"라고 운을 뗀 뒤 나 의원과 김 의원이 서울법대 82학번 동기라는 점을 언급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그러자 나 의원은 뒤에 있던 '배추 총리, 장롱 총리, 스폰 총리 후보 OUT'이라고 적힌 팻말을 가리키며 "빨리 (김민석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법사위원장 좀 달라니까"라고 말했다.
어느새 다가온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그렇게 하면 우리 100% 협조할게"라고 말하자 나 의원도 "100% 협조할게"라고 복창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또 "누가 그렇게 앞장 서. 바캉스? 토요일, 일요일은 여기 에어컨 안 나오잖아"라며 민주당 박홍근 의원 발언을 소환했다.
박홍근 의원은 지난 28일 "웰빙 김밥 먹고, 스벅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들고,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며 나 의원 농성을 "자기정치병"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에어컨) 틀어드릴게"라고 답했다.
이후 나 의원은 "동작 남매라고 맨날 그러더니 고생 엄청 시키고 이거(상임위원장) 다 가져고 말이야"라고 했다. 나 의원과 김 원내대표는 서울 동작에서 지역구를 맞대고 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죄송합니다. 무조건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유상범 원내수석이 "여기서 죄송하다고 하고 (공식적인) 멘트는 '민생 방해세력'이라고 한다"고 지적하자 김 원내대표는 "대내용, 대외용"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