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연합뉴스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합의 실패로
단 1명의 증인도 없는 사상 초유의 형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인사청문회는 시작 1시간 동안 자료제출과 증인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고성만 오갔다. 반말과 비속어도 주고 받았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지만 곧장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고성이 오갔다.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회 시작 수일 전부터 증인 신청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수상한 금전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 증인 여러 명을 신청했다. 이 명단에 김 후보자의 가족과 전 부인 등이 포함되면서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가족 등을 모두 제외하고 금전 의혹 관련 인물 5명만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이마저도 거부했다. 결국 이번 청문회는 증인이 단 1명도 없는 사상 초유의 청문회가 됐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본인의 거부 등으로 인해 청문회 자료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았다며 청문회 전부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인사청문특위 이종배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이번 청문회 같이 증인·참고인 채택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자료 제출 요청도 아쉽다. 제출받지 못한 자료가 73.3%에 달한다"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도
"자료가 없는 깜깜이 청문회이다. (김 후보자가) 개인정보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김 후보자는 아직도 서명하지 않았다. 이행되지 않으면 위원장이 특단의 조치를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민석 후보자는
"그동안 청문회 전례 규정에 따라 한덕수 전 총리나 황교안 전 총리 등이 과도한 사생활 침해에 해당하는 경우, 타인의 자료,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선 자료를 제출하거나 동의하지 않았던 것과 완전하게 동일한 규정과 원칙에 따라 자료 제출할 것은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최소한 유학자금 송금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후보자에게 (제출을) 요청해달라"며 "(유학비 2억 원을) 전 배우자가 전액 냈다고 하는데, 전 배우자와 아들의 개인정보 동의가 안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넬대 유학자금 관련 자료를 요구했더니 장남에게 송금된 외국환 신고내역이 없다고 왔다. 장남은 어디서 (돈을) 제공받아서 코넬대를 다닌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채현일 의원은
"자료 요구에도 한계가 있고 선이 있다"며
"자녀 성적표, 학생기록부, 전 배우자 출입국기록 왜 이런 게 필요한가, 여기는 김민석 인사청문회"라고 강조했다.
전용기 의원도
"국민의힘이 후보자를 고발해놓고 피의자 취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람 인생을 다 부정하면 안 된다. 청문회 진행 전까지 현금 6억 원을 집에 쟁여놓았다고 얘기하는데, 선입견을 갖게 하고 잔상을 남기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여야의 말싸움 속에서 의원들 간 반말과 비속어가 오가면서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시간에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끼어들자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조용히 좀 해요"라고 말했고, 이에 박 의원은 "야, 조용히 해"라고 했다. 이에
곽 의원이 "미친 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곽 의원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박 의원이 자신의 질의 시간에 "윤석열의 부동시, 그리고 어떤 분은 급성간염으로 군대 면제받고"라고 말하면서 다시 양당이 충돌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급성간염으로 군 면제를 받았고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는데, 박 의원이 이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주 의원은 "지금 타인의 질병을 언급했다. 박선원 의원, 알고서 얘기한 거잖나. 저는 고등학교부터 질병 앓아서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며 "기본적 국회 품격도 아니다. 급성간염이란 표현을 왜 한 것인가"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사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