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부가 유심 교체 물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지난달 초부터 SK텔레콤에 내렸던 신규 영업 금지 조치를 50일 만에 해제했다.
SKT에서 본격적으로 신규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통신사 간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전국 2600여 개 SKT 직영점과 대리점에 적용했던 신규 가입자 영업 중단 조치를 해제한다고 23일 밝혔다.
과기부는 지난달 1일 SKT 해킹 사태에 따른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T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할 것을 조치했다.
SKT는 정부 조치에 따라 전국 SKT 직영점과 대리점에서는 신규 영업을 중단했고, 판매점에서만 신규 영업이 가능했다.
이후 유심 보유랑이 충분해지면서 SKT는 지난 16일부터 이심 가입자에 한해서만 대리점 신규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 22일 0시 기준 누적 929만 명이 유심을 교체하면서 유심 부족 사태는 50일 만에 해소됐다는 게 정부 측 판단이다.
또 정부는 SKT는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을 지난 20일 개선해 이용자가 매장과 일시, 시간을 지정해 교체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불편의 일정 부분 해소됐다고 봤다.
SKT는 23일 일일 브리핑으로 통해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장시간 고객 대기 없이 원활한 교체가 진행됐다"며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충분한 서버 확보, 트래픽 분산 설루션 등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해킹 사고 발생 이후 SKT에서는 약 50만 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까지는 국내 1위 점유율 40%를 유지했지만, 이탈로 인한 40% 선이 무너졌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통신사에서도 SKT 신규 가입자 영업 중단 이후 공시지원금 외 별도 지원금을 100만 원 이상 지급하는 등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SKT가 신규 영업이 전면 재개되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달 22일부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면서 통신사 간 '보조금 전쟁'도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