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권행동이 19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넥스트클럽 관련 강사 전수조사와 외부 강사 인증 과정 개선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정세영 기자대전 시민사회단체가 대전에서 활동하는 리박스쿨 강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온 것과 관련해 "대전시교육감이 이 문제를 방조한 결과"라며 "전수조사와 함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충남인권연대와 전교조 대전지부, 참교육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대전인권행동은 19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민간단체인 넥스트클럽 소속 강사들이 대전 지역 학교에 성폭력 예방교육, 양성평등교육 외부 강사로 활동해 온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리박스쿨과 넥스트클럽 관련 강사를 전수조사해 결과를 공표하고 모두 공교육 공간에서 추방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리박스쿨 관련 늘봄학교 강사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리박스쿨과 관련된 17명의 강사가 20개 초등학교에서 늘봄수업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해림 충남대 교수는 "대전에서는 극우 혐오세력과 결탁한 공공영역의 조직적인 침탈이 벌어지고 있는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극우 및 반인권 성향의 단체에 교육청 명의로 공신력을 부여했고,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해 대전 인권센터를 사실상 강제 폐쇄하며 대전의 인권 인프라 자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 강영미 대표는 "넥스트클럽에 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의 교육기관들을 수탁해 반인권적 사상교육을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리박스쿨과 넥스트클럽 관련 강사 전수조사 및 결과 공표, 넥스트클럽에 넘긴 청소년기관 위탁 전면 취소, 외부 강사 양성과 인증과정에 대한 개선책 마련 등을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시교육청은 검증된 외부 강사 78명의 인력풀을 각 학교에 제공했을 뿐이며, 학교에서 교육 과정에 맞는 강사를 섭외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각 학교에서는 교육에 앞서 강의 자료를 사전에 확인한 뒤,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담당 교사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는데,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1건의 민원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