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법무법인 지혁 손수호 변호사 (법학박사))
◇ 김현정>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법학박사, 손수호 변호사와 함께하죠.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다룰 사건은 뭔가요?
◆ 손수호> 허위 경력 논란 끝에 사망 소식이 전해진 스타 강사 사건입니다. 미국 명문대 출신의 심리학자 타이틀을 내세운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요. 또 심리 상담소 운영하고 강연도 한 김민지 씨 사건입니다.
◇ 김현정> 책이 굉장히 많이 팔렸다면서요, 이게 육아 심리 서적 맞습니까?

◆ 손수호> 네, 제목이 현명한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인데요. 심리 분야 1위에 올랐고요. SNS와 언론에서 하버드 출신 육아 멘토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버드에서 뇌 과학 그리고 심리학을 공부하고 UCLA에서 임상 심리학 박사 학위를 땄다. 이게 신뢰를 준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이 모든 게 다 거짓이었습니다. 지금 저희가 책을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그러니까 하버드 출신이다. UCLA 출신이다. 뇌 과학, 심리학 임상 심리학 다 학위 땄다. 하버드 예일대에서 교수들이 추천했다. 막 이렇게 되니까 상당히 어떤 권위가 생긴 거죠, 작가한테. 그런데 이런 화려한 경력을 이 책을 낸 출판사 상당히 이름 있는 곳인데 왜 몰랐던 거예요? 어떻게 못 걸러냈죠?
◆ 손수호> 책 좋아하는 분들은 알 만한 그런 출판사인데요.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유와 과정을 불문하고 저자의 위력을 검증하는 과정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 그리고 추천사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한다. 그런데 이 출판 계약 전에 이미 저자의 이력과 학위 정보를 온라인으로 검색했거든요. 하지만 그때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김현정> 검색을 했대요? 근데 이력이 안 나오는데도 그냥 낸 겁니까? 왜 의심을 더 아직 안 했죠?
◆ 손수호> 당시 김 씨가 운영하던 웹사이트를 봤더니 한글이 아니라 영문 이름을 사용한 이메일 주소가 있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쓰는 이름이 따로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는 거예요. 특히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라 이미 2018년부터 한국에서 활동을 했거든요. 그런데 서울시교육청, 대검찰청 등에서도 강의를 했기 때문에 이미 다 검증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 김현정> 사실 이게 문제인데 다른 기관에서 부를 때 이 사람 강연할 때 이미 다 검증하지 않았을까? 특히 공기관인데. 이 생각을 했다는 거잖아요.
◆ 손수호>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또 김 씨가 출판사에 영문 졸업장 이미지 파일을 보내주기도 했고요. 또 임상 심리 전문가들 사이에 평판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의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책에 실린 그 세계적인 거장들의 추천사는 어떻게 된 겁니까?
◆ 손수호> 그것도 다 가짜죠, 거짓이죠. 완전히 다. 김 씨가 자신이 교류하는 학자들이 있으니까 영문 원고를 주고 추천서를 받겠다고 출판사에 말한 거예요. 또 수시로 그 진행사항을 공유하다가 차례대로 추천서를 받아왔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의심을 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사실 저자에 대한 어떤 의심보다는 신뢰가 생긴 후였기 때문에 이 추천사를 보고도 오히려 더 신뢰를 강하게 했겠죠.
◇ 김현정> 저희가 지금 거장들이 보낸 찬사의 글도 다 보여드리고 있는데 굉장히 구체적이고 사진까지 같이 실려 있으니까 더 신뢰가 팍팍 가는 거예요. 근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가짜였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일단 심리학 학위 관련된 사항 전부 다 허위로 드러났고요. 하지만 이런 허위 경력을 기반으로 해서 공공기관에서 강연도 하고 또 심리 상담소 운영도 하고 언론 인터뷰도 하고 방송에도 출연했던 겁니다. 그런데요. 이상한 게 또 있어요.
◇ 김현정> 뭔가요?
◆ 손수호> 심리학자로 행세하기 전에 유명 어학원에서 일한 거는 어느 정도 확인이 됐는데 그런데 요가 강사 활동 이력도 있습니다.

◇ 김현정> 요가 강사요?
◆ 손수호> 네, 요가 강사 김민지, 김민지 필라테스 강사. 이런 SNS 계정들이 보이고요. 또 요가 자세로 뭔가를 하는 영상까지도 보이는데 스포츠 과학, 재활의학 기반 교정 전문가, 카이로 프로텍터, MBSR 전문가 자격 이런 것도 내세웠지만 정황상 전부 다 허위일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요가 전문가 경력도 있는데 이것도 허위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 모든 게 어떻게 드러나게 된 겁니까?
◆ 손수호> 책이 워낙 많이 팔렸어요. 그리고 하버드 출신 육아 멘토로 인기를 끌었거든요. 그 당시 이미 SNS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얘기가 돌긴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의사가 질문을 한 거예요. 김민지 씨가 SNS에서 뉴욕 등 전 세계 내담자와 상담하느라 바빴다. 이런 글을 올렸더니 이걸 본 어떤 의사가 뉴욕 면허 있어요? 라고 질문을 한 거죠.
◇ 김현정> 뉴욕에서 상담을 했다고요? 그럼 뉴욕 면허도 가지고 계세요? 이렇게 물어본 거군요.
◆ 손수호> 그런 질문을 했다가 곧바로 차단당했다.
◇ 김현정> 차단을 당했다.
◆ 손수호> 네, 이런 얘기가 있었고요. 그러면서 이력이나 논문이 하나도 검색 안 되는데? 이런 얘기가 돌았고 결국 의심을 품은 한 네티즌이 추천서를 써줬다는 그 학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서 물어봤습니다.
◇ 김현정> 아까 그 거장들한테?
◆ 손수호> 네.
◇ 김현정> 답이 왔어요?
◆ 손수호> 네. 추천서 써준 사실 없다. 그런 책이 있다면 내 이름 당장 내리고 판매 중단해 달라. 이렇게 답을 했는데요. 사실 한국어로만 출판됐는데 세계적인 석학들이 추천사를 써줬다는 게 이상하죠. 이런 의심을 많은 사람들이 했었고요. 하지만 이름 있는 출판사가 그렇게 소개를 했고 또 그 이력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했고 또 유력 언론의 인터뷰도 나왔기 때문에 의심이 더 커지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다가 추천사가 거짓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신뢰가 무너졌고요. 인터뷰를 게재한 언론사도 기사를 삭제했는데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 김 씨와 관계된 자료들이 계속해서 빠르게 삭제가 됐습니다.
◇ 김현정> 김 씨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게 뭡니까?
◆ 손수호> 우선 김 씨가 운영하던 SNS와 홈페이지에 있던 자료들 당연히 비공개로 전환되고 삭제가 됐고요. 또 김 씨의 남편도 인플루언서예요.
◇ 김현정> 무슨 인플루언서예요?
◆ 손수호> 운동, 요가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여기에 심리학을 가미한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이때 심리학자 민지 킴 이런 특강을 넣거나 또는 김 씨의 조언 영상을 소개했는데 그러면서도 부부 사이라는 건 또 감췄어요. 그런데 이제 아내의 가짜 경력이 드러나니까 남편 역시 SNS에서 관련 내용들을 삭제했습니다.
◇ 김현정> 이러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사망 소식이 들려온 겁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엊그제죠. 11일에 남편이 SNS를 통해서 아내 김민지 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것도 허위 아니냐? 이런 의심도 있었습니다만 김민지라는 사람이 사망해서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이 됐고요. 공식 확인은 없지만 논란이 커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김현정> 참 이렇게 해서 베스트 셀러 작가 허위 학력 위조 사건, 학력 위조 사건과 더불어서 사망 사건까지 이 한 주가 뜨거웠는데 그러고 보니까 이제 이런 허위 경력, 허위 학력 사건이 과거에도 꽤 많았던 게 떠올라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십 년 동안 세상을 속인 가짜 서울 법대생 사건이죠.

◇ 김현정> 가짜 서울 법대생 사건. 이게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사건이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1978년에 군에 입대했는데요. 당시 학력이 중학교 졸업이냐 중학교 중퇴냐 이런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서울법대 출신 후임병을 만났는데요. 나도 서울 법대생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한 거예요. 그다음에 친해진 다음에 그 후임병을 통해서 진짜 서울법대 친구들을 소개받았고요. 전역한 후에 복학생 모임에 참석을 하다가 서울법대 복학생 모임 대표를 해요. 검정고시 동기회장까지 맡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실제로 학교도 다녔다면서요.
◆ 손수호> 수업도 듣고요. MT도 하고 미팅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명문 간호대 학생과 결혼했는데 이때 서울법대 학장이 주례를 섰어요.
◇ 김현정> 학장이 주례를 섰어요?
◆ 손수호> 하지만 졸업 앨범 만들면서 학적이 없는 게 들통났고요. 그때 기사도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 아무튼 더 놀라운 건 그다음의 일입니다. 들켰지만 계속 서울 법대생으로 행세를 한 거예요.
◇ 김현정> 들켰는데도?
◆ 손수호> 네, 그러면서 다른 학생 부모들에게 돈을 빌리고 안 갚기도 하고요. 또 서울 법대생 행세하면서 입주 가정 교사 생활도 했는데 놀랍게도 가정 교사로 일하던 그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은행 대출까지 받습니다.
◇ 김현정> 이 정도면 진짜 다시 보기 힘든 일이 발생한 거예요.
◆ 손수호> 근데 사업 수완이 있었어요. 그 후에 채석장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요. 99년에는 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서 자산 2조 원대 저축은행으로 키우는데요. 그게 바로 미래저축은행인데요. 하지만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면서 부실해졌고 회삿돈 200억 원 빼돌려서 중국으로 밀항하려다가 잡혀서 징역 8년 받았는데 당시 법원에서 인정된 배임 횡령 규모가 3,000억 원도 넘습니다. 그 외에도 믿기 힘든 일이 많아서 참 소개하기도 벅찬 그런 사건인데 그런데도 계속해서 그 당시에 서울법대 동창들, 동창이라는 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때 그 친구들과 가깝게 지낸다고 하니까 정말 그쪽으로는 타고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진짜 대단하단 말밖에 안 나오네. 들켰는데도 친구들이 유지된다. 근데 허위 학력 하면 또 빠뜨릴 수 없는 사람이 신정아 씨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2007년인데요. 당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개인의 경력 위조 수준을 넘어서 정치계, 언론계, 문화계를 흔들었는데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학력 위조 사례들이 드러나게 만든 계기가 됐죠.
◇ 김현정> 미국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것에서부터 거짓말이 시작됐잖아요.
◆ 손수호> 예일대 미술사 박사 학위를 내세웠는데요. 2005년에 동국대 교수로 임명되고 2007년에는 광주 비엔날레 예술 감독까지 됐습니다. 그런데 이거 예일대 박사 아니라는 제보가 들어왔고 예일대에 확인해 보니까 박사 학위를 받은 적 없는 걸 넘어서 아예 졸업생도 아니었던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서 이제 이 사건은 정치 스캔들로까지 번졌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의 실세였던 변양균 정책실장과 부적절한 관계였음이 드러났고요. 신 씨의 교수 임용, 또 광주 비엔날레 예술감독 임명에 외압 행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신 씨는 사문서위조 또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징역 1년 선고받아서 수감됐고요. 변 씨도 기소돼서 재판을 받았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신 씨가 출소한 다음에 2011년에 회고록을 냈어요. 그때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공개 활동은 거의 없었는데요. 얼마 전에 그 당시 회고록에 있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된 얘기가 또 화제가 됐습니다.
◇ 김현정> 어떤 부분이에요?
◆ 손수호> 윤 전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신정아 씨 학력 위조 수사에 참여했거든요. 그때 당시에 이제 신문을 하면서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니까 이렇게 비협조적이면 평생 감방에서 썩게 하겠다. 이렇게 다그쳤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신 씨의 표현을 빌리면 너무 무서워서 의자에 앉은 채로 오줌을 쌌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다시 화제가 된 거죠. 하지만 이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다른 검사들의 이야기도 나왔고요. 아무튼 당시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학력 위조 조사 바람이 불면서 곳곳에서 유사한 사례들이 밝혀졌습니다.

◇ 김현정> 그때 여러분 기억하실 거예요. 진짜 정말 많은 학력 위조들이 자의로 타의로 밝혀졌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K대 식품학과 출신으로 알려졌던 인기 개그맨, Y대 경영학과 출신이라던 유명 방송 진행자. 또 이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는 유명 연극 배우를 비롯해서 정말 많은 유명인들의 허위 학력이 드러났고요. 또 유명 대기업들에서도 여러 건이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거든요. 하지만 혼란이 너무 커질 것 같아서 조용히 수습을 했다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 손수호> 그렇습니다. 큰 회사에서도요. 그리고 또 국방부도 군내 전수 조사를 했는데 당시 이제 좀 외국에 있는 부실한 어떤 학위를 가지고 임관을 한 장교 후보생 이렇게 23명이 적발되기도 했죠.
◇ 김현정> 가짜 학력, 가짜 이력 이런 거 사용하는 것도 형사처벌 대상이 되죠?
◆ 손수호>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냥 거짓말하고 다른 사람한테 장난치는 수준을 넘어서 공무원 자격 사칭죄나 또는 관명 사칭죄 가능성도 있고요. 또한 사칭 과정에서 사문서나 공문서를 위조하는 등 문서 범죄 성립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업무방해죄 이런 거 되지 않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공무집행 방해죄 성립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요. 또 이렇게 가짜 학력, 가짜 이력, 가짜 경력을 내세워서 속인 다음에 재물이나 금전적인 이익을 얻으면 사기죄 성립 가능성도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이게 공직과도 연결되는데요. 이제 공직선거법에 허위사실 공표죄가 있습니다. 여기도 허위, 학력, 경력을 내세우는 경우도 이렇게 처벌 대상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 2007년에 난리가 난 뒤로는 이런 사건이 그렇게 많이 터졌던 것 같지는 않은데요. .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제는 각 기관에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학교도 그렇고 기관도 그렇죠. 또 온라인으로도 쉽게 공식적으로 확인이 됩니다. 또 스스로 아주 객관적으로 당당하게 인증할 수 있어요. 이거 어렵지 않습니다. 게다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누군가 의심을 사면 금방 검증을 받습니다.
◇ 김현정> 제가 궁금한 게 그 부분이에요. 2007년하고 지금하고는 상황이 그렇게 달라졌는데 이번에 사망한 고 김민지 씨는 어떻게 이걸 다 속이고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심리 상담소까지 하고 이럴 수 있었는가.
◆ 손수호> 아무래도 요즘에 이런 확인이 어렵지 않다 보니까 오히려 좀 더 느슨해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설마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금방 들통날 거짓말 하겠냐, 이런 거죠. 그리고 또 다른 기관이 이미 다 검증했겠지, 괜찮으니까 썼겠지, 이상했으면 안 불렀겠지. 이런 생각 때문에 쉽게 믿게 되는 것이고요. 그런데 사실 허위 자격을 사칭한 것도 당연히 잘못이지만 이 사건은 여기까지 연결돼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디까지요?
◆ 손수호> 경력 사칭을 통해서 너무 큰 차이가 만들어지는 현실이 문제 아니냐.
◇ 김현정>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 손수호> 학벌이나 학위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분위기가 이게 문제라는 의미인데요. 김 씨가 해외 명문대 박사 이력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면 이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리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또 이제 해외 유명대 이력을 내밀었기 때문에 달라진 거잖아요. 강연 초청도 받고 방송 섭외도 받고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실제 성과를 따지기에 앞서서 명문대 박사 해외 박사라고 하면 인정받고 또 반대로 실력이 있더라도 간판이 없으면 인정을 못 받잖아요. 이렇게 된다면 허위 학력, 허위 이력, 허위 경력에 대한 유혹을 느끼는 사람 계속 나올 수밖에 없죠.
◇ 김현정> 허위 학력 이런 사기가 잘했다는 게 전혀 아니고 그런 게 계속해서 나올 수 있는 풍토 우리의 이 풍토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리는 같이 생각해 봐야 한다.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걸 많이 던진 이번 고 김민지 씨. 허위 학력 베스트셀러 작가 사건 오늘 들여다봤습니다. 손수호 변호사 고맙습니다.
◆ 손수호>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