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의왕시의회 한채훈, 박현호 의원. 의왕시의회 제공경기 의왕시 내 백운밸리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의 비공개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의왕시의회에서 제기됐다.
11일 의왕시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일부 무소속 의원들은 최근 김성제 의왕시장의 블로그 등에 공개입찰 개찰 전 '종합병원 유치 성공' 홍보물이 미리 공개된 사실에 대한 부적절성을 잇따라 지적했다.
먼저 한채훈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부지에 대한 입찰신청마감은 6월 5일 오후 4시까지였고, 개찰과 낙찰자 발표는 오후 5시부터로 명시되었다"며 "그런데 시장 개인블로그에는 오후 4시 2분에 '종합병원 유치에 성공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왕시 마크, 글까지 포함된 웹자보와 종합병원 개요와 상세내용까지 공개됐다"며 "어떻게 입찰신청마감 2분여만에 개찰까지 58분을 앞두고 이 모든 내용이 공개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공정 거래, 계약을 위해 준수돼야 할 보안 사항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혹시 사업자와의 유착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있어 정보획득 경위를 소상하게 밝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소명이 제대로 안 되면 절차적 하자로 인해 다시 입찰공고를 해야할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오후 4시 2분 김성제 의왕시장 블로그에 게재된 종합병원 유치 홍보물. 김 시장 블로그 캡처
박현호 의원도 5분 발언에서 "(몇 개월 전) 시장의 배우자가 특정 병원이 들어올 것이라고 주변 분들에게 얘기한 적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저도 의문이 들었다"며 "그런데 그 소문 대로 지난 5일 해당 병원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결국 낙찰을 받았다. 소문이 하나의 예언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 의원이 말한 대로 개찰 시간 전 시장 블로그에 결과가 먼저 올라왔다"며 "시장은 개찰을 하지 않아도 이미 결과를 꿰뚫어 보는 관심법을 쓸 수 있다. 개찰 전에 나온 낙찰자 정보는 누가 알려줬느냐. 담당 공무원이냐, 의왕도시공사냐, 의왕백운PFV냐, 의왕백운AMC냐"고 물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백운밸리 종합병원 사업의) SPC 컨소시엄은 어떤 업체들로 구성돼 있는 건지 아직 확인이 어렵다"며 "추진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해서 한 치의 의혹도 없어야 한다. 그래야 완벽하게 훌륭한 종합병원이 세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야당 의원들의 문제제기와 질의에 대해 의왕시 측은 "별도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라며 "추후 변동상황이 생기면 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