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류영주, 윤창원 기자8차례나 '대통령 100% 적중 지역'으로 명성을 떨친 충북에서도 '진짜 족집게'로 불린 청주시 흥덕구의 민심이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충북을 보면 선거 결과가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북은 지난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제13대 대선부터 20대 대선까지 8차례나 '대선 족집게'로 불린 지역이다. 충북에서 득표 1위를 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한 기록이다.
이처럼 '민심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북에서도 '진짜 족집게'로 불리는 지역은 바로 청주시 흥덕구다.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충북 14개 지역구 중 청주시 청원구와 진천군을 제외한 충북 12개 지역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윤 후보의 충북 득표율은 50.67%였고, 그중 청주시 흥덕구에서는 48.13%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 청주시 흥덕구의 후보 간 격차는 전국 득표율 격차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족집게'로서의 명성에 걸맞은 결과를 보였다.
청주시 흥덕구에서 48.13%를 득표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7.50%)를 0.63%p 차이로 제쳤다. 윤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8.56%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7.83%로, 그 격차는 0.73%p였다.
19대 대선에서도 충북에서 38.61%를 가져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당선증을 받았다. 문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충북 26.32%)를 제치고 최종 41.1%를 득표하며 대통령 당선증을 받았다. 문 후보는 보은군, 영동군, 괴산군, 단양군 등 4곳을 제외한 10곳에서 충북의 지지를 받았다.
당시 청주시 흥덕구에서 문 후보는 43.49%, 홍 후보는 20.35%를 득표했다. 전국 득표율은 문 후보 41.08%, 홍 후보 24.03%였다. 청주시 흥덕구 격차는 23.14%p, 전국 격차는 17.05%p였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충청북도 개표 결과. 제작=최영주 기자18대 대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51.55%로 당선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청주시 흥덕구에서도 50.80%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84%)를 1.96%p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전국 득표율에서도 박 후보와 문 후보(전국 득표율 48.02%)의 격차는 3.53%p로 청주시 흥덕구 격차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17대 대선에서도 청주시 흥덕구에서 40.19%를 득표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22.09%를 얻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전국 득표율 48.67%로 정동영 후보(26.14%)를 22.53%p 차이로 이기고 17대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16대 대선 또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전국 득표율 48.91%)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전국 득표율 46.58%)는 청주시 흥덕구에서 각각 48.76%, 44.33%의 표를 가져갔다. 15대 대선에서도 청주시 흥덕구 표 39.18%를 가져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34.03%)에 앞서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14대 대선에서도 김영삼 자유민주당 후보는 청주시 흥덕구에서 34.50%(전국 득표율 41.96%),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27.91%(전국 득표율 33.82%)의 표를 가져갔다.
13대 대선 역시 청주시 흥덕구 민심의 38.62%가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고, 노 후보는 전국 득표율 36.64%로 최종 당선됐다. 노 후보와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전국 득표율 28.03%)의 격차는 8.61%p였는데, 청주시 흥덕구에서도 노 후보와 김 후보(30.89%)의 격차는 7.73%p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주시 흥덕구는 '민심 바로미터'로서의 역할은 물론, 역대 최소 득표율차를 보이며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20대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 격차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며 '진짜 족집게'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청주시 흥덕구가 이번에는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그리고 전국 득표율과 얼마나 비슷한 수치가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