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일 만에 재개장한 경남 창원 NC 파크에 입장한 팬들이 한화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NC의 홈 구장인 경남 창원 NC 파크가 안타까운 팬의 사망 사고 이후 2개월여 만에 재개장했다. NC가 연고지 이전 가능성도 시사한 가운데 재개장 경기에서는 한화가 승리해 1위 LG와 승차를 좁혔다.
NC는 30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를 치렀다. 시설물이 떨어져 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한 지난 3월 29일 LG와 홈 경기 이후 62일 만이다.
사고 이후 안전 점검으로 NC는 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롯데와 kt 등 상대 구단의 배려로 원정에서 홈 경기를 치르고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 구장으로 쓰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NC는 6월까지 문수구장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NC 파크 재개장을 한 달 앞당겼다. 국토교통부가 지적한 시설물 안전 점검 및 보완 조치를 창원특례시가 완료했고, 지역 상권과 KBO 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0일 재개장이 결정했다.
이날 경기 전 NC 구단 이진만 대표이사는 기자 회견을 열고 "구단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사고를 놓고 창원시설공단, 창원시 등과 겪은 갈등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번 일로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면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할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며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기도 성남, 울산 등이 구단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추모 묵념 속에 치러진 경기에서는 한화가 7 대 1로 이겼다. NC가 1회말 김주원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한화가 승부를 뒤집었다. 3회초 하주석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주장 채은성이 좌중월 1점 홈런으로 역전 결승타를 장식했고, 이후 5회 NC 실책 등으로 추가점을 냈다.
한화는 이날 잠실 홈에서 삼성에 3 대 4로 진 1위 LG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좌완 선발 류현진은 6이닝 5탈삼진 3피안타 1실점으로 5승째(2패)를 따냈다.
최하위 키움은 고척돔 홈에서 두산에 4 대 9로 져 2008년 창단 이후 팀 최장인 10연패에 빠졌다. 5월에만 22패(3승 1무)를 당한 키움은 KBO 리그 월간 최다패 기록을 다시 썼다.
3위 롯데는 부산 안방에서 SSG를 6 대 5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2위 한화와는 1경기 차다. kt는 KIA와 수원 홈 경기에서 3 대 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