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 국제세팍타크로연맹·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오주영 부회장 제공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가운데 대한민국 체육계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큰 변화를 겪어왔다. 이 때문에 체육계 안팎에서는 희망과 우려가 교차한다. 충청권을 놓고 볼 땐 2027년 충청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에서 세계대회가 열리는 만큼 지역 체육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출신으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주목받았던 오주영 국제세팍타크로연맹·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에게 체육계 발전 방향과 충청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 등을 들어봤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전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체육을 통한 삶의 낙수효과'가 있어야 한다. 학생 때는 공부뿐 아니라 운동 기회를 늘리고, 대학 진학 시에도 운동을 통해 비체육계 진로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며, 훗날 취업에서도 운동 경험이 가산점이 된다면 막대한 예산 없이도 체육은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 선수·지도자의 이후 삶을 고민한다고 해서 정부가 선수의 운동권을 제한하는 최저학력제 같은 정책을 유지해서는 안 되며, 운동이 한 사람의 인생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생애 주기 정책이 필요하다. 지역체육이 국가체육의 미래인 만큼, 국가도 지역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체육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지도자들이 경제 수준에 맞는 안정적 처우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2027년 하계세계대학대회가 충청권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지역민의 자존심을 건 승부이자 지역 체육계의 역량을 증명하는 무대다. 특히 초·중·고·대학 청소년들에게 현장을 참관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다양한 운동 종목에 대한 관심을 심어주고, 전문 체육인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홍보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생활체육은 전문체육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을 때 자연스럽게 저변이 확대돼 왔다. 이번 대회가 단순 이벤트를 넘어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치를 역량을 키워낼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체육의 장단점을 평가한다면.
-한국 체육의 강점은 집요함, 집중력, 경제력,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자체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단점은 종목 선택과 발전에서 쏠림 현상이 심해 스포츠 선진국이라기보다는 '스포츠 강국'에 머물러 있다. 초·중·고 시절부터 다양한 종목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균형 잡힌 성장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미래 체육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한국인이 각 종목 국제연맹에 임원으로 더 많이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체육이 국가체육을 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선수, 지도자, 행정, 지역사회 각각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선수는 국가대표를 목표로 삼고, 지도자들은 회원종목단체 중심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도체육회는 시·도 종목단체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하고, 지역사회가 이를 뒷받침한다면 결국 큰 우산이 만들어지고, 지역체육은 자연스럽게 국가체육을 선도하는 중요한 위치로 올라설 것이다. 또 대한체육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임원들이 지역사회에서 많이 배출돼야 하며 결국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제 고향 대전 체육이 대한민국 체육을 선도하고, 국제무대에서 '대전'이라는 이름이 알려질 수 있도록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