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출생아 수가 최근 12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 104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7명(6.8%) 증가했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 출생률'은 3월 기준 4.9명으로 0.3명 늘었다.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도 0.77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04명 증가했다.
전국 월별 출생 추이. 통계청 제공2015년 12월부터 81개월 연속 감소했던 출생아 수는 2022년 9월 0.1% 반짝 증가한 후 다시 18개월 동안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4, 5월 반등한 이후 6월을 제외하면 줄곧 증가해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 8300명으로 전년대비 8300명(3.6%) 증가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2486명(11.6%), 2월 622명(3.2%) 증가하는 등 줄곧 상승세다.
통계청은 인구구조에서 비중이 큰 1990년대 초반생들이 결혼 적령기인 30대에 접어들었는데,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된데다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을 서두르면서 출생아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어머니의 연령별로 출산율을 나눠보면 30~34세에서 2.2명, 35~39세에서는 6.0명이나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도 전년동기대비 4455명(7.4%) 증가한 6만 5022명을 기록했다. 또 1분기 기준 합계출산율 역시 0.82명으로, 0.05명 증가한 결과다. 1분기 출생아 수나 합계출산율이 증가한 일은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또 아이를 낳을 때까지 걸린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3.58년으로 0.08년 감소했고, 첫째아 출산을 기준으로는 0.06년 줄어든 2.44년이었다. 그만큼 결혼한 후 더욱 서둘러 아이를 낳은 셈이다.
다만 이번 출생아 수의 비교대상인 지난해 3월까지는 현재의 출생아 증가세가 시작되지 않았던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출생아 수의 반등이 시작됐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올해 4월에도 출생아 수가 증가할 것인지 주목된다.
전국 월별 혼인 추이. 통계청 제공출산과 밀접하게 연관된 혼인 건수는 1만 9181건, 전년동월대비 1983건(11.5%)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5만 870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554건(8.4%)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와 혼인 건수를 비교한 일반혼인율은 1분기 기준 남자는 10.5건, 여자는 10.4건으로 둘 다 전년동기대비 0.9건씩 늘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남녀 모두 40세 미만에서 모두 증가했는데, 30~34세의 경우 남자는 6.7건, 여자는 7.7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즉 혼인적령기인 30대 인구의 절대적 규모도 늘었지만, 혼인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3월 이혼 건수는 721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239건(-3.2%)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도 2만 1479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263건(-5.6%) 감소했다.
한편 3월 사망자 수는 3만 1141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7명 늘었다. 1분기 기준 사망자는 7529명(8.1%) 증가한 10만 896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1만 100명으로 자연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3만 5874명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