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사저 아크로비스타에서 김건희 여사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고발한 서울의소리 측이 검찰의 항고 기각 결정에 불복해 대검찰청에서 판단해달라며 재항고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의소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기 수사해 달라는 재항고장을 지난 23일 서울고검에 등기로 발송했다.
앞서 서울의소리는 지난 2023년 11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3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받은 장면을 공개했다. 이후 그해 12월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의소리는 처분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서울고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다시 들여다보기로 한 반면 명품백 수수 의혹 항고는 기각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혐의(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를 받고 있는 최재영 목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는 모습. 황진환 기자재항고장에서 서울의소리 측은 "지난해 최재영 목사가 조사를 받을 당시 검사가 먼저 선물은 만남을 위한 수단일 뿐 청탁이 아니고, 직무관련성이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하며 최 목사의 대답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미국 민간외교사절단 행사 참여를 요청하고,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을 국정자문위원으로 임명해달라고 하는 등 청탁이 대통령 직무와 관련 없다는 서울중앙지검의 결론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재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검찰은 건진법사 관련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섰으면서도, 사건 구조가 유사한 명품가방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강제수사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실제 검찰은 앞선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과 달리, 건진법사가 연루된 '샤넬백' 의혹과 관련해서는 서울 서초구 김 여사 부부의 자택과 샤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