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관세+신용강등 '원투펀치' 맞은 美국채, 위기일까 기회일까

금융/증시

    관세+신용강등 '원투펀치' 맞은 美국채, 위기일까 기회일까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직후 한때 10년물 금리 4.5% 돌파
    관세 리스크 정점 수준…선반영·저가매수세로 금리 회복
    "단기 불확실성 확대 불가피…장기채 저가 매수 영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의 여파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미국채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이라는 지위가 흔들리는 동시에 저가 매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현지시간) 미국채 금리는 한때 10년물이 4.565%, 30년물이 5.03% 등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경기침체)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정점에 달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동맹국에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채에 대한 신뢰도에 물음표가 붙은 탓이다.
     
    무디스는 관세 유예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미국채 금리에 결정타를 날렸다. 미국의 국가부채와 이자부담 증가, 재정적자 확대 등을 우려하며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것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기준 미국 재정적자가 GDP(국내총생산) 대비 6.4%에서 2035년 9%로, GDP 대비 부채비율이 98%에서 134%로, 이자부담은 연방정부 수입의 18%에서 30%로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최근 관세 충격으로 미국이 보유한 기축통화 지위와 미국채 시장의 유동성 등 '과도한 특권'과 이를 통해 추가로 용인할 수 있는 국가 채무 규모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 재무부가 GDP 대비 재정적자를 3% 전후에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중장기적인 채권 공급 부담 확대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고,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이런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이화진 연구원도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은 부채 증가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다만 무디스가 이미 2023년 11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한 바 있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미국채 금리는 10년물 4.449%, 30년물 4.903% 등으로 상승폭을 모두 되돌리며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채 장기물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안재균 연구원은 "재정 균형과 지속가능 부채 관리를 위해 권고하는 재정적자 비율은 GDP 대비 3%로 현재 2배 이상인 재정적자 비율 확대는 미국 신용등급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희박함을 시사한다"며 "이는 미국채 장기 투자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공화당 강경파가 오바마부터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세금 지출의 감축을 주장하고 있어 (부채한도 협상 시한인) 7월까지 추진 및 완료가 예상된다"면서 "단기 불안감 상존에도 미국 10년 이상 장기채는 저가 매수 영역에 있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