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전통시장 연설하는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조기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북지역의 표심도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연휴 중 사흘을 할애해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고, 국민의힘은 후보 단일화에 공을 들였다.
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날 증평장뜰시장을 찾아 최근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농지개혁으로 대한민국 새로운 경제체제를 만든 훌륭한 정치인 조봉암도 사법살인이 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한 일도 없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일이 있다.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살아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약했던 보은과 옥천, 영동을 잇따라 방문해 민심 청취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단양과 제천을 시작으로 5일에는 음성과 진천을 찾는 등 연휴 기간 사흘 동안 충북을 집중 방문해 경청투어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청주시 청원구와 진천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국민의힘에패했는데, 이를 의식한 전략적 행보로 읽히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그런가 하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당내 내홍이 격해지자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들까지 김문수 대선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를 비롯해 11명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당장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후보를 단일화해 대선 승리를 이뤄달라는 것은 당원들과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국민들의 일치된 염원이자 명령으로 누구도 이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며 "나라와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을 위해 소아를 버리고 구국의 심정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당이 자신을 대선 후보에서 끌어내리려 한다며 일정 중단을 선언했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당내 내홍이 극에 달했다.
국민의힘의 단일화 진통은 오는 11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