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옥(왼쪽)과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자료사진·고인 SNS 캡처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유족이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이들이 여전히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는 데 대해 "2차 가해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고 오요안나 친오빠 오모씨는 지난 30일 고인 생일을 맞아 SNS에 올린 글에서 "동생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2차 가해로 느껴졌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21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MBC에 입사했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 초 유서가 공개되면서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다. 유족 측은 가해자로 동료 기상캐스터 4명을 지목했고, 이들 가운데 1명에 대해 민사소송을 냈다.
MBC는 해당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자 지난 1월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관련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씨는 이날 "동생이 겪은 괴롭힘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 법한 부당한 일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이었다"며 "동생이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억울함을 꼭 풀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