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산수골 목장 인근 임야에 폐기물이 쌓인 모습. 경주시 제공경북 경주시가 안강읍 산대리 새터마을과 육통리를 연결하는 농어촌 간선도로 중간지점 야산에 방치돼 온 400톤의 폐기물 문제를 해결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안강읍 산수골 목장 인근 야산과 임야에는 400톤에 달하는 생활폐기물이 무단 적치돼 사실상 비공식 쓰레기 집하장으로 전락해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초래해왔다.
해당 토지는 부산에 거주하는 개인 소유로, 토지 소유주의 친척 A씨가 수십 년간 폐가전과 생활쓰레기 등을 무단으로 수집·야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쌓인 쓰레기는 악취와 해충 발생은 물론, 장마철 침출수 유출 등 환경 문제도 나타났다.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산수골 목장 인근 임야에 쌓인 폐기물을 처리하는 모습. 경주시 제공주민들은 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수집자가 "개인적 수집 행위"를 주장하며 행정 조치를 거부해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경주시는 폐기물 규모가 400톤에 달하자 올해 1월 환경관리팀 내에 전담 TF팀을 구성했다. 이후 TF팀은 주민, 토지 소유주, 수집자 측과 수십 차례 협상을 벌여 지난 4월 폐기물 처리에 전격 합의했다.
경주시는 폐기물 수거와 운반·처리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1일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나섰다. 처리비용은 4천만원 가량으로 토지소유자가 200만원, 경주시가 700만원, 산수골 목장이 1700만원, 폐기물처리업체가 1400만원 가량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산수골 목장 인근 임야에 쌓인 폐기물을 모두 처리한 모습. 경주시 제공이와 함께 시는 분진·소음 방지 대책과 사후 점검까지 포함한 체계적 처리 계획도 마련했다. 경주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방치 폐기물 문제에 대한 종합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황훈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은 "고질적인 오랜 민원을 해결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적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