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수 기자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에 반대했던 후보들을 맹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 당의 대선 후보 경쟁을 보면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라며 "오히려 또다시 탄핵의 강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탄핵을 부정하다가, 헌법재판소의 8:0 탄핵 인용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이, 성찰 한 줄 없이, 모두 대선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라며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입후보할 것이 아니라 대선 보궐선거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는 것이 맞다. 반탄 후보가 대선 후보로 뽑히면 필패"라고 단언했다.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등 유력 후보 4명에 대해서는 탄핵 반대에 반대하면서 대선에 뛰어들었다거나 윤 전 대통령 후광으로 정치에 뛰어든 정치 신인이라고 평하며 "이번 대선에 어떤 명분도, 자격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나경원 후보를 향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했다며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 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몰염치의 끝이다"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탄핵 반대 후보가 우리당 대선 후보로 등장하면 이재명은 그들을 '윤석열 시즌 2'로 만들 것이다. 정치경험이 부족한 검사출신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세워도, 이재명은 그를 '윤석열 시즌 2'로 만들 것이다"라며 "우리가 그런 후보를 선택한다면 이번 대선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다. 탄핵 프레임, 윤심 프레임, 계엄 프레임에 갇힌 후보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탄핵의 프레임에서 자유롭고 윤심이나 검사 정치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후보,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중도와 수도권에서 확장성을 갖췄다"라며 "탄핵의 그림자를 끊고, 국민의 마음을 다시 우리 당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마지막 승부를 맡겨달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