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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스타벅스 자원순환 맞손…시민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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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지역 28개 스타벅스 일회용컵 회수·보상제 시행
    일회용컵 5개 세척·반납하면 스타벅스 포인트 1개
    '포인트 12개' 최소 30만원어치 음료 사야 1잔 무료
    "취지는 좋은데 실효성이 좀…" 보상 확대 등 과제

    청주시 제공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가 환경부, 스타벅스와 함께 일회용컵 회수·자원순환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재활용 활성화라는 취지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보상이 짜다 보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확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청주시는 10일 스타벅스 청주분평DT점에서 '맞춤형 일회용컵 회수·보상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다음달 중 청주지역 스타벅스 전체 매장 28곳에서 일회용컵 회수‧보상제가 시행된다.
     
    스타벅스 일회용컵 5개를 세척해 매장에 반납하면, 스타벅스 포인트(에코별) 1개가 주어진다. 포인트(에코별)를 12개 모으면 원하는 음료 1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회수한 일회용컵은 이불솜, 쿠션, 베개, 자동차 내장재 등의 원료가 되는 단(短)섬유로 재활용된다.
     
    지자체와 정부가 커피전문점과 재활용 촉진 방안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민간과 협력해 협업해 일회용컵 회수‧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기업과 지자체, 정부가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 만들어 낸 플라스틱 쓰레기를 절감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며 "강행적인 규제가 아닌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착한 규제, 자발적인 규제로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저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 사업이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생활자원회수센터를 신축해 앞으로 재활용률을 크게 높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청주시 제공청주시 제공
    시민들은 취지에 크게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 포인트는 스타벅스 앱을 통해 지급된다. 스타벅스 회원에 가입해야만 일회용컵 반납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음료 1잔을 무료로 받으려면 일회용컵 60개를 반납해야 한다. 음료 1잔을 5천 원으로 계산할 때 30만 원어치 음료를 사야 한다.

    보통 다른 음료 전문점의 경우 제품 10~20개를 사면 1개가 무료인 점을 고려할 때 보상이 지나치게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일회용컵을 직접 세척해야 하고, 깨끗하지 않은 컵은 반납이 거부된다.
     
    정용강(38)씨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괜찮은 사업인 것 같다"면서도 "보상이 너무 짜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걸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강모(45)씨는 "60개를 모으는 수고로움이 무료 1잔 이상의 가치는 충분히 넘을 것 같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오로지 그 마음이라면 그냥 잘 모아서 분리수거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시는 일회용 컵 회수·보상제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추후 보상에 대한 보완점을 찾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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