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고성군청 제공 경남 고성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송학동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보존과 관광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자 울타리 식재와 쉼터 정비 사업에 나선다.
고분군의 역사적 풍광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 친화적인 전통미를 더하도록 치자나무를 활용한 울타리를 조성한다. 치자나무는 은은한 향기와 따뜻한 색감의 열매를 지닌 수종이다.
쉼터는 고분군의 형태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구조로 설계해 정비됐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고분군이 지닌 문화적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군은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품격 있는 관리 방안을 구상 중이다.
고분군의 학술적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020년 발굴 조사를 통해 소가야 고분의 독특한 축조 기법이 확인된 7호분은 건축 기술과 문화를 간직한 일종의 '타임캡슐'로 평가받는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발굴조사. 경남 고성군청 제공 당시 일부 유적이 인근 건축물 지하에 걸쳐 있어 전체 조사가 어려웠다. 이에 군은 7호분 주변 주택을 철거하고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해 유적의 분포, 구조, 시대적 성격을 체계적으로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가야부터 통일신라기에 이르는 문화 층위와 축조 기술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고, 조사 결과는 앞으로 고분군 정비·복원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현존하는 가야고분군 중 최대 규모인 14호분도 추가 발굴조사에 나선다. 직경 53m로 추정된다. 지난해 조사 결과 송학동 고분군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분군 형성 시기와 축조 방식의 변화를 규명한다. 특히 고분 상부의 축조 방식과 제사 문화에 대한 간접적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자 구조 분석에 집중한다. 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송학동 고분군의 고고학적 중요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다.
역사 보존과 함께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다음 달 12일에는 '소가야 역사 타임머신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전통의상 체험, 소가야 장터 운영, 전통 공연, 등불 들고 고분 걷기 등 몰입형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이 직접 소가야 시대로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하도록 기획됐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고성군청 제공 또,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일런트 기술을 활용한 가야 테마 영화 상영·걷기 체험, 고분군을 배경으로 한 음악회 등 현대 기술과 고대 문화가 합쳐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송학동 고분군을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의 모범 사례를 만들 계획"이라며 "고성군이 세계적인 문화유산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