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국가정보원이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보안 취약점들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판단하고, 이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국회 정보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해 1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선관위의 보안 상황을 점검해 '합동 보안 컨설팅 이행 여부 점검 결과 통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국정원은 이를 선관위에 보냈고 윤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고 정보위에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취약점 180여개에 대한 개선 여부가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담겼는데, 국정원은 이 가운데 95% 가량인 약 170개에 대해 '조치 완료'라고 판단했다. 나머지 10여개는 추가 예산이 필요한 중장기 과제로 전해진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2023년 10월 국정원이 지적한 선관위의 보안 취약점들이 개선됐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번에 국방부 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총선 전부터 선관위의 보안 취약점이 상당수 개선된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러한 주장이 내란 사태를 정당화하기 위한 궤변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