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재학생들이 지난해 11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남녀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 문제를 논의하는 학생총회에서 남녀공학 전환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해 학교 건물을 점거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한 학생들을 고소한 가운데, 경찰이 학생들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1일,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동덕여대 학생 10여 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학생들에게 24일부터 28일까지 순차적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동덕여대에선 지난해 11월부터 학교 측의 남녀 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는 방식 등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에 학교 측은 "불법 시위 과정에서 교내 기물이 파손되고 래커칠로 학교 건물이 훼손됐다"며 시위에 참여한 학생 19명을 고소했다.
이어 경찰이 학생 10여 명에게 출석 날짜를 통보하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학생들도 순차적으로 부를 예정이다.
학교와 학생들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대학본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학교 측이 학생 19명을 고소한 데 이어 징계를 위한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보복성'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며 "학교는 학생을 위협하고, 짓밟아서라도 입을 다물게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