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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실력'으로 WBC 대표팀을 뚫을 수 있을까

안우진. 연합뉴스안우진. 연합뉴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안우진은 2022시즌 화려하게 빛났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30경기 196이닝을 ​던졌다. 15승 8패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1위, 최다 이닝 1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150km 중후반대 직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또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큰 각을 지닌 커브로 KBO리그 타자들을 요리했다. 2022년에 안우진이 내준 홈런은 고작 4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는 설 수 없었다.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 폭력 전력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를 인정한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는 의미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할 수 없다.

그런데 WBC는 대한체육회 소관 국제대회가 아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최하기 때문에 안우진은 WBC에 나가라면 나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미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던 상황에서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안우진은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우진. 연합뉴스안우진. 연합뉴스
2026 WBC가 1년 앞으로 다가온 현시점. 안우진의 대회 출전과 관련한 얘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투수 대선배인 윤석민(은퇴),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의 언급이 있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 1월 윤석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했다.

여기에서 김광현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안우진 밖에 없다"고 치켜세웠다. 윤석민은 "미국, 일본,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어느 나라와 붙어도 안우진이 있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안우진이 있는 국가대표와 없는 국가대표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안우진이 확실한 1번"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작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선발투수가 없어 애를 먹었다. 팀을 이끈 류중일 감독도 이에 대한 아쉬움을 계속해서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상황들이 겹치면서 안우진이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 출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WBC는 대한체육회와는 관련이 없는 대회이기 때문에 징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미 해당 사건에 대한 징계를 받았다는 점도 안우진 발탁을 원하는 이들의 주장이 될 수 있다.

인터뷰하는 류지현 감독. 연합뉴스인터뷰하는 류지현 감독. 연합뉴스
선택은 2026 WBC에서 대표팀을 이끌 류지현 감독​의 몫이다. 사령탑은 어떤 생각일까. 류 ​감독은 20일 이와 관련한 질문에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먼저 "야구계 전체의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설령 안우진을 뽑더라도 고려할 점은 있다. 바로 경기력이다.

안우진의 KBO리그 마지막 등판은 2023년 8월 31일 SSG 랜더스전이다. 이날 이후로 1군 무대에 선 적이 없다. 그해 9월에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이후 군 복무를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류 감독은 대만으로 떠나면서 대표팀 선발 기준은 오직 '실력'이라고 못 박았다. 나이 등 다른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2025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선수단을 구성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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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해제는 올해 9월, 약 6개월 남았다. 류 감독은 "KBO리그에는 9월 복귀로 알고 있다"며 "준비를 잘하고 있는 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다만 복무가 끝난 후 안우진이 키움으로 돌아와 남은 2025시즌을 뛸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안우진의 경기력이 최대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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