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연합뉴스·류영주 기자구속 수감 중인 명태균씨가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의원이 나눈 텔레그램 등 대화와 관련해 비슷한 취지의 내용이 자신의 예전 휴대전화에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20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증거는 황금폰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나와 통화하기 전에 김영선 전 의원하고 비슷한 내용으로 통화를 했다고 김 여사 및 김 전 의원 양쪽 모두에게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칠불사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이 본인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텔레그램을 보여줘서 확인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이 지난해 11월 작성한 수사보고서에는 김 여사와 김 전 의원 간 11차례에 걸쳐 연락을 주고 받은 내용과 함께 '명태균의 총선 공천 개입'이라는 설명이 담겨 있다.
주된 내용은 김 전 의원의 21대 국회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야 하고, 김 전 의원은 경남 김해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것이다.
지난해 공천 결과 경남 창원 의창에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는 낙천했다.
명씨는 이 같은 내용의 대화가 지난해 2월 18일 텔레그램을 통해 논의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여사는 일반전화를 통해 김 전 의원에게 연락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며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도 전했다.
지난해 창원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출석했던 김영선 전 의원. 이형탁 기자명씨에 따르면 이 통화를 들은 김 전 의원은 크게 분노하며,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김상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벨(배알)도 없나"라고 반응했다.
명씨는 이 사건이 김 전 의원이 비례대표 1번 개혁신당 입당을 고려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입당 문제와 관련, 경남 칠불사에서 김 전 의원과 명씨, 이준석‧천하람 의원 등 4명이 만났고 이들은 해당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다음 인물들과의 녹취 파일이 저장되어 있다고 밝혔다"면서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당시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장동혁 의원 등을 거명했다.
명씨 측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재옥·이철규·장동혁 의원은 구명 활동의 대상이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그랬던 걸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남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씨와 총 네 차례 만났으며 네 번째 만남 당시 '후원회장' 김모씨도 배석했었다는 CBS노컷뉴스 보도(2월 18일자 <[단독]명태균-오세훈-후원자 회동…"돈 썼는데 여론조사 왜 지나">) 내용과 관련, 중국집과 청국장집‧장어집 등을 만남 장소로 특정했다.
또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 잡는다. 조기대선 확정되면 오세훈, 홍준표를 사기·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는 명씨의 입장을 서면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