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나라사랑 애국단체연합대회'에서 채택한 '대한민국 체제 수호 결의문'. 양형욱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 중 하나로 언급한 '부정선거 음모론'의 주요 지지자들이 14일 한 자리에 모여 윤 대통령의 탄핵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반국가세력을 척결하자고 외쳤다.
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KAFSP)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2025 나라사랑 애국단체연합대회'를 열고 '대한민국 체제 수호 결의문'을 낭독했다.
해당 결의문에는 "탄핵 선동과 부정선거를 바로잡고 정부 기능을 정상화해야 하며, 국가 안보와 헌정 질서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결의 내용으로는 △부정선거 규명 △불법적인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친중∙친북 반국가세력 척결 △법치주의∙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이 포함됐다.
행사는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1부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인 이정우 목사의 사회로 '시국 기도회'가 진행됐다. 2부 '대한민국 체제 수호 결의대회'에는 민경욱 전 국회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등이 참여했다. 3부에서는 참가자들끼리 만찬을 가졌다.
2부는 최근 '부정선거 음모론'의 배후로 지목된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애니 챈(한국명 김명혜) 회장이 보낸 영상 인사말로 막을 올렸다. 재미교포인 애니 챈은 미국 보수 정치권과 연결된 인물로, 국내에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부 사회와 기조연설을 각각 맡은 민 전 의원과 황 전 총리 역시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자'다.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애니 챈(한국명 김명혜) 회장의 영상 인사말. 양형욱 기자 애니 챈은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 내란죄 재판 소식을 접하면서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친중∙친북 세력이 득세하면 자유대한민국이 정말 위태로워진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밝히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윤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에 존경을 표하며 탄핵 위기를 이겨내고 대통령직에 복귀하셔서 힘 있는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참가자들을 향해서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라고 밝힌 부정선거 의혹을 명명백백히 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가 한 목소리로 나가줘야 한다"며 "우리의 절박한 목소리 하나하나가 거대한 물결이 돼 대한민국의 어둠을 걷어내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애니 챈의 인사말이 끝나자 2부 사회를 맡은 민경욱 전 의원은 "제가 부정선거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훌륭한 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