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없어서 못 파는 계란…트럼프 관세폭탄 '제동' 걸리나

금융/증시

    없어서 못 파는 계란…트럼프 관세폭탄 '제동' 걸리나

    1월 美물가 1년 만에 3%대…계란 '품귀 현상'에 53%↑
    작년 말부터 물가 상승세…기준금리 인하 기대 '뚝'
    보편관세 부과땐 4%대 전망…상호관세로 선회
    "트럼프 물가 억제가 관세 범위와 기간 결정할 듯"

    미 시애틀의 한 소매점 계란코너. 연합뉴스미 시애틀의 한 소매점 계란코너. 연합뉴스
    우려했던 미국 물가 상승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의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2.9%)를 넘었다. 물가 상승률이 3%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5%로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계란 가격 폭등이 눈에 띈다. 1월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15.2%, 1년 전보다 53% 올랐다.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대량의 산란 닭이 살처분돼 계란 품귀 현상이 빚어진 영향이다. 
     
    제과와 빵 등의 주재료인 계란의 가격이 오르면서 식료품 가격(전월 대비 0.36%)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 가격 상승폭은 2023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배럴당 70달러를 넘는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전달 2.42% 오른 에너지 가격도 1.08%나 상승했다.
     
    최저임금 인상 적용과 그에 따른 상품의 가격 상승 등에 따라 1월과 2월의 물가가 대체로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분위기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1월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1%p 이상 급등한 4.3%를 기록하면서 부각된 물가 리스크가 예상치를 상회한 1월 CPI로 재차 확인됐다"면서 "최소한 올해 상반기 중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표한 멕시코‧캐나다(25%)와 중국(10%)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행될 경우 0.5~1%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CPI가 4%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물가 상승으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이 다소 완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도 물가 상승을 의식하는 신호가 포착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해결을 위한 정부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카드를 꺼낸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최근 서명했다.
     
    동맹국을 포함해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보편관세와 달리 특정 품목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우회 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보편관세는 우회 수출로 모색과 양자 회담을 통한 돌파구 성사 가능성을 낮춰 주식시장 측면에서 최악"이라며 "상호관세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국가에 피해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진심인지 여부가 향후 관세의 범위와 기간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 "관세의 목적이 협상 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막판 합의로 관세가 유예 또는 철회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